2030세대 중심 모바일 송금량 증가…회비 물론 용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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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수경기자]#3년째 동갑내기 친목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신재명(28)씨. 최근 연말 송년회를 주최한 그는 음식과 음료 등 파티에 필요한 물품 모두를 개인 카드로 결제한 후 다음날 1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나눠 정산 공지를 올렸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즉시 각각 사용하는 뱅크월렛 카카오(이하 뱅카)와 토스,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회비를 송금했다. 덕분에 신씨는 단 5분 만에 회비 정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가 연말 송년회의 신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시중 은행이 내놓은 인터넷뱅킹 앱과 달리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에 복사하거나 보안카드를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또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핸드폰 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하다. 절차도 간단해 몇 초 걸리지 않는다. 이런 편의성 덕분에 경조사비나 직장인 점심값, 부모님 용돈, 졸업 선물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시중은행과 함께 만든 뱅카와 비바 리퍼블리카가 만든 토스, 그리고 네이버페이가 대표적이다.
◆ 점심값은 ‘카톡’을 타고..용돈은 ‘토스’로
2년 째 대학원 연구실에서 근무 중인 박현영(30)씨는 최근 동료들과 뱅카로 점심값을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졌다. 한사람에게 현금을 몰아주거나 카드로 자신이 먹은 식사값만 분할결제 할 필요가 없어져서다. 박씨는 “단체생활하면서 식사, 회비를 나눠서 결제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은 연구실 동기들과 함께 쓰는 카톡 방으로 1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춰 점심값을 바로 송금한다”고 말했다.
뱅카는 카카오톡이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17개 은행과 함께 가상의 지갑을 만들어 카톡 이용자끼리 돈을 주고받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뱅카머니를 송금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 |
자신이 뱅카에 등록한 은행계좌에서 필요한 금액을 가상화폐인 뱅크머니로 전환한 후 카톡 대화방 하단에 있는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친구에게 즉시 송금할 수 있다. 뱅크머니를 받은 친구는 이를 모바일 결제에 활용하거나, 환불을 통해 본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상대방이 뱅카에 미리 가입해 있지 않아도 송금이 가능하다. 다만, 상대방이 3일 이내에 이를 받지 않으면 송금은 취소된다.
기존 인터넷뱅킹 앱은 계좌번호는 물론 보안카드 숫자와 최대 12자리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평균 9단계를 거쳐야 하는 구조다. 반면, 모바일 송금 서비스는 '입금 금액 입력'→'받을 사람을 연락처에서 선택'→'비밀번호 입력'으로 매우 간편하다.
모바일 송금 서비스에서는 송금액, 받는사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미지는 토스에서의 송금법. <사진=비바 리퍼블리카> |
스타트업 비바 리퍼블리카가 개발한 토스는 계정에 등록한 계좌에서 즉시 돈을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뱅카와 네이버페이처럼 가상 화폐를 충전할 필요가 없으며 송금 즉시 이체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계좌 입금이 가능해 온라인 결제나 공과금 납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시작한 이수진(26)씨는 "점심시간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5초 만에 토스로 부모님께 용돈을 보냈다"며 "계좌번호를 몰라도 되는 ‘문자송금’ 기능 덕분"이라고 말했다.
◆ “기프트카드” 대신하는 네이버페이
내년 대학에 진학하는 김현우(19)군.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삼촌으로부터 네이버페이로 30만원을 ‘졸업선물’로 미리 송금받았다. 모두 네이버 포인트로 전환한 김군는 네이버 뮤직에서 음악을 결제하고 남은 금액으로 네이버 쇼핑에서 옷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네이버페이로 송금된 금액은 '은행 계좌로 받기'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받기'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은행 계좌를 선택하면 자신이 등록한 결제 및 송금 계좌로 바로 입금된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쇼핑이나 네이버 서비스(앱스토어, 뮤직 등) 결제 시 이용하거나 인출하여 계좌로 다시 입금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의 20·30세대 비율이 77%인 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송금액 규모는 점차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