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SK주식회사 C&C(대표 박정호)가 내년부터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쟁 목표 상대는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업체인 아마존(Amazon).
SK주식회사 C&C는 SI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영업망과 다년간의 시장 경험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IBM과도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은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솔루션/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SK주식회사 C&C는 내년 중순에 SK C&C 연구·개발(R&D)센터 판교캠퍼스에 데이터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SK주식회사 C&C 관계자는 “5년간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내년 5~6월 내로 판교 데이터 센터를 마련하고 나면 그 규모는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IBM과의 협력 구축…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격 나서
SK주식회사 C&C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개발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공공, 금융, 통신, 제조 등 산업별 ICT 서비스와 솔루션을 SaaS(Software as a Service)·PaaS(Platform as a Service)로 제공하는 형태다. 주 사업 영역인 시스템통합(SI) 및 아웃소싱(OS) 솔루션을 연계하고 클라우드까지 포괄하는 통합 IT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중앙 컴퓨터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에디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중 SaaS는 구글 문서처럼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PaaS는 윈도우, 리눅스와 같은 운영체제나 개발 환경 플랫폼을 서비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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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클라우드센터 구축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박정호 SK주식회사 C&C 대표(왼쪽)와 제프리 알렌 로다 한국IBM 대표 <사진=SK주식회사 C&C> |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는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솔루션인 소프트레이어(SoftLayer)가 활용된다. 2013년 7월 IBM이 2조4000억원(미화 20억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인수할 정도로 개발 유연성이 좋고 안정성과 보안성, 성능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IBM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활용한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쉬워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센터 간의 데이터 이전 비용은 ‘0원’. 판교 클라우드 센터와 전세계 20개 도시에 구축된 40개의 IBM 클라우드 센터를 연결하는 덕분이다.
즉,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해외 어디에서든 비즈니스 인프라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셈.
SK주식회사 C&C 관계자는 “국내 게임 업체의 미국 진출을 가정했을 때 미국 서버를 데이터를 ‘무료’로 옮기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며 “이처럼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측면에서 IBM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내 강소 IT 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개발 기술 지원 및 커뮤니티 지원, 마케팅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클라우드 인프라 자원 할당 ▲기존 솔루션의 SaaS 전환 기술 지원 ▲클라우드 사업화 진단 등이 제공된다.
◆ 국내 영업력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 지원
또한, SK주식회사 C&C는 수년간 국내 기업 및 금융권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관계를 맺어온 것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공을 들이는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는 바로 아마존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 AWS EC2 상품 한 시간 이용비용은 불과 330원(0.28달러) 수준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비즈니스 요건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대신 제공 서비스는 모두 표준화했기 때문이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변경할 수 있는 요건도 제한적이다.
반면, SK주식회사 C&C는 각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 통합, 아웃소싱 사업을 포함한 ICT 사업에서 20년 넘게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이유에서다.
SK주식회사 C&C는 “이제 비로소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한국 시장에서 아마존과 비슷한 수준의 사업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한국에 진출한 아마존은 지금까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플래닛, 넥슨, 게임빌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나가는 상황. 내년에는 한국에도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