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팹플러스2 출시 예정"..내년 1월 CES 첫 공개 전망
[뉴스핌=황세준 기자] 전파법 위반 논란으로 판매중단된 ‘하니폰’이 한단계 업그레이돼 내년초 출시된다. ‘하니폰’은 레노버의 6.8인치 스마트폰 ‘팹플러스(Phab+)’를 가리키는 별칭이다.
7일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팹플러스는 판매를 중단했으나, 내년초 팹플러스2를 출시할 예정이다"며 "이 모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특히 “팹플러스2는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을, OS로 구글 안드로이드 6.0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이 제품은 VoLTE를 기본 지원하고 성능이 보다 강화된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메인칩으로 전반적인 성능을 결정한다. 스냅드래곤 820은 퀄컴 AP 중 가장 최신 모델이다. 안드로이드 6.0 역시 가장 최신버전의 운영체제(OS)다.
팹플러스를 사용 중인 EXID 하니 <사진=한국레노버> |
강 대표는 팹플러스2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대외비이고 전파인증 일정에 따라 국가별로 달라질 수 있어 현재 밝힐 수 없으나 레노버는 항상 1월에 열리는 CES에서 상반기 신제품을 발표하고 2월 MWC에서 추가적인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한국레노버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번가를 통해 팹플러스를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은 자급제폰으로 단독 판매했다. 이 제품은 걸그룹 EXID의 하니를 광고 모델로 채용해 출시 전부터 ‘하니폰’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출시 직후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2차 물량 1000대가 출시 이틀만에 조기 소진되면서 6일만에 2000대 물량의 3차 예약판매를 받았다. 국내에 출시된 자급제 폰으로는 최초로 일 최대 판매량을 갱신했고 11번가 전체 베스트 상품, 디지털/가전, 모바일 부문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팹플러스는 지난 11월 18일자로 국내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인증 시정 조치 명령을 받은 것. 기존에 판매된 물량 외에 신규 물량은 전파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파연구원은 이 제품이 LGU+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고 LTE 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LTE 기술도 지원하지 않아 SKT 및 KT에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지적했다.
전파법은 지난해 7월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유심만 바꾸면 다른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애초 인증 단계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더라면 레노버는 보완조치 후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 당일까지도 문제점은 지적되지 않았고 뒤늦은 판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에 한국노버는 기존 제품을 재인증 받는 대신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강 대표는 “기존에 출시된 팹플러스는 전파연구소의 정상 인증을 통해 출시됐으나 특정 통신사측의 미래창조과학부 항의에 의해 판매가 중단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기존 판매한 모델은 모두 SKT 및 KT 사용자가 구매,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구매자의 평가도 매우 좋다”며 “판매 중단 후에도 SNS를 통해 구매요청이 개별적으로 들아왔을 정도”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레노버는 출시된 제품에 대해 매 분기별로 업그레이드 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정책”이라며 “이에 맞춰 생각해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팹플러스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좋은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