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보다’에서는 고(故) 최인호 작가 2주기 추모집 ‘나는 너를 기억한다’를 소개한다 <사진=‘TV, 책을 보다’홈페이지> |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1TV는 23일 밤 11시40분 ‘TV, 책을 보다’를 방송한다.
이날 ‘TV, 책을 보다’에서는 고(故) 최인호 작가 2주기 추모집 ‘나는 너를 기억한다’를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기억하고픈 이야기가 있다 ‘채송화와 봉숭아에 물을 주듯 내 몸에 물을 주어 나를 자라게 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 10세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생생한 기억, 고등학교 시절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를 보며 훌쩍이던 기억, 예쁜 여자아이들을 보며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때 그 시절 등 고 최인호 작가는 ‘나는 나를 기억한다’에 차곡차곡 정리해뒀다.
신동근 정신과 전문의는 최인호의 ‘나는 나를 기억한다’에 대해 “열등감으로 가득 찬 소년에서 원숙한 작가가 되기까지 한편의 성장 소설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나를 기억한다’는 마치 일기장을 훔쳐보듯 작가의 어린 시절 소소한 일상과 소중한 기억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작품 속에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는 것과는 다르게 최인호는 과거 자신의 모습과 감정, 그리고 다양한 일화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책에는 그의 가혹하도록 솔직한 이야기들이 주는 깊은 울림이 있다.
장은수 출판편집인은 “투병 중에 쓴 글이기 때문에 작가의 내면에서 가장 불타오르고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쓴 글”이라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63년 문단에 데뷔한 최인호는 이후 70년대 청년 문학의 기수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100여 편의 소설과 시나리오, 영화와 연극, 역사와 종교까지, 그가 펼쳐보인 세계는 넓고도 깊었다. 그런 그가 2008년 침샘암 판정을 받고, 2013년 세상을 떴다.
투병 중에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들고 스스로 기록한 그의 삶, 그의 지독한 열등감과 모멸감, 그로 인해 시작된 작가의 길, 문단의 외면과, 문단권력에 대한 비판, 문학과 작가에 대한 그의 생각을 가감 없이 만나볼 수 있다.
‘별들의 고향’, ‘고래 사냥’, ‘겨울 나그네’ 등 대중을 사로잡은 수많은 소설과 시나리오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뜨거운 열정과 욕망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린 시절 하루에 한 편씩 소설을 써내려간 소년이었던 최인호,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작가 최인호가 걸어온 길과 우리의 삶의 길은 어떻게 닮아있을까. 그가 걸어온 발자국과 함께, 우리 곁에 남은 그의 명작들까지 소개하는 시간 ‘TV 책을 보다’ 나는 나를 기억한다 편은 오늘(23일) 밤 11시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