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교수 1일 부임..."금융과 창업에 필요한 실전지식 다 쏟아낼 것"
[뉴스핌=김나래 기자] 자동차 애널리스트에서 리서치센터장으로, 그리고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던 김학주씨가 이번에는 학계에 둥지를 틀었다. 그렇다고 여의도와 결별한 건 아니다. 이번엔 젊은 학생들에 금융과 관련된 실전 지식을 쏟아내겠다며 또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저에게는 두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저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후배 20명을 길러내는 것, 그리고 신성장동력 산업과 기업을 발굴해 경제 시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김학주 한동대 교수 / 이형석 기자 |
김학주 교수는 최근까지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앞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우리자산운용 CIO(운용총괄)를 역임할 만큼 자본시장내 잔뼈가 굵고 명성이 두텁다.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를 섭렵한 점도 이채롭다.
이번에 교수로 직함을 바꾼 김학주씨는 최근 한국 경제 위기를 산업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제조업 자체가 줄어 들고 있는 추세다 보니 한국이 심각한 저성장구조에 놓일 수 있어 지금으로선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 그가 특히 관심있게 본 신성장 동력은 바이오, IoT(사물인터넷), 콘텐츠, 로보틱스(로봇공학), 셀프드라이빙(자동운전차)과 관련된 기술 등이다. 그는 "IoT 산업은 생각보다 진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콘텐츠 산업은 노령화되는 사회에서 제공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전망했다.
셀프드라이빙 관련된 기술에 대해 그는 "미국의 운전자 면허를 취득하려는 운전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봐도 자동차를 소유하겠다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애플이 뛰어든 셀프드라이빙카가 보급되면 공유경제, 서비스로 인식돼 자동차 산업보다는 인공지능 등 로보틱스 산업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개발하는 국내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가 이루고 싶은 일은 신성장기업을 발굴해 진정한 핀테크를 실현하는 것이다. '자금'은 경제의 혈액이지만 여전히 돈이 산업으로 들어가기 쉽지않은 구조를 김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핀테크는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것.
"자금들이 저금리시대에 탈은행화하는 시기가 오고 있어요. 신성장 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투입해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그동안 김교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학자들은 경험이 부족해 어려운 과정을 겪는 것을 목격해왔다고 한다. 자금조달과 상장, 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에 대해 경험이 없다보니 어려운 상황을 맞이 한다는 것. 김 교수는 수십년 간 경험한 금융생리를 알기에 '지원'과 '조언'의 물을 주면 '기술'과 '기업'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의 또 다른 꿈은 금융업계의 생태를 잘 이해하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에 김 교수는 몸 담고 있는 한동대 안에 '김학주 리서치센터'를 열었다. 이를 통해 핀테크와 후배양성을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학주 리서치센터'는 각 산업과 네트워크를 하고 기업가치를 해부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학주 리서치센터'에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김교수의 몫이다. '김학주 리서치센터'에는 산업 모니터와 신성장 동력 동향을 파악하는 부서, 기업가치를 발굴하는 팀, PB 등 교육할 수 있는 팀 등을 구상하고 있다. 자본투자와 신성장 기업의 활성화로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 것이 김학주 교수가 생각하는 수익모델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은 물론 후배양성이 으뜸이라고 꼽는다.
그는 과거 여의도 금융권에 있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경영학과를 나와도 회계를 모르는 직원들이 많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실제로 금융권으로 입사하려는 학생들을 위해서 금융, 창업에 필요한 실전적인 지식들을 모두 쏟아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 교수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정의로운 금융플랫폼이다. 이에 김 교수는 "금융이라는 것은 탐욕에 물들기 쉬운데 정의롭게 부를 축적하는 길을 제시하겠다"며 "기독교 중심의 대학인 한동대학교가 금융플랫폼에 요구되는 신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곳이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