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다음은 리처드 옹 RRJ 캐피탈 회장의 발표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이 자리에 초청해서 연설할 기회를 주셔서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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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위기를 많이 겪어본 나라입니다. 특히 1997년은 어려운 해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자카르타에 있었는데요, 위기를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은 회복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우리 모두 교훈을 얻었고 장기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리먼 위기가 있을때도 많은 교훈을 얻었죠. 중국은 앞선 두번의 큰 위기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다가 최근에 큰 영향을 받았죠. 그래서 저는 펀더멘털을 봐주십사 항상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기업투자는 굉장히 오랫동안 진행됐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역외에서 아시아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죠. 1600년대 영국, 유럽 사람들이 아시아에 들어와 여러 국가들의 경제를 주름잡았습니다. 이들 무역회사들이 들어와서 실크, 향신료 등을 유럽으로 수출했습니다. 이것이 초기형태의 해외 M&A와 투자의 일종이었죠.
하지만 현대적인 형태의 투자는 1960~7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GE, P&G 등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색가전업체, 음식료 기업 등을 필두로 통신사, IT회사들이 들어왔습니다. 제 2의 자본의 물결이 197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세게 무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등이 미국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아시아 기업들도 기업투자에 나섰습니다.한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이 시기부터 해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기업들이 축적했던 자본들을 해외 자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1의 물결 시기에는 패트로 차이나 등 국영기업(SOE)들이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있는 에너지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투자했습니다. 제 1물결 이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상품가격이 뛰면서 호주, 아프리카 등지의 천연자완, 광물 관련 회사에 투자했죠. 이것이 제 2의 물결입니다. 장기적인 투자사례죠.
좀 더 최근 사례는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민간기업(POE)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든 에어라인즈도 7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지난주에 유럽에서 진행했죠. 그 다음 단계의 변혁은 민간기업이 주도할 것입니다. 국영기업은 천연자원 이외의 분야로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중국은 지난 10년동안 1000억달러 이상을 해외기업 인수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기업은 중국보다는 해외진출의 역사가 길고 전반적으로 성공적입니다. 직접 해외로 나가서 공장 열고 인수하는 경우가 많죠. 중국은 한국보다는 내수시장이 컸기에 진출이 다소 늦었습니다. 이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기술력 확보 차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M&A가 성공한건 아닙니다. 초기의 실패는 학교 등록금 같은 것이죠. 이를 통해 배우는 겁니다. 기업 인수 이슈에서 항상 발생하는 문제는 인수는 쉽지만 운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차이나 재정적인 법규 등 관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해나 북경에서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시아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인수하게되면 대부분의 경우 아주 최상위 고위급 경영진은 보내지 않습니다. 물론 고위급 경영진은 본사에 있고 싶어하고 권력의 핵심 주변에 있고싶어하기 때문에 파견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있죠. 결정권이 적은 낮은급의 경영진을 파견하게되면 운영능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다국적 기업 GE는 기업 인수 이후 대부분의 경우 고위급 경영진을 파견하는데요. 이 회사는 고위급 경영진은 한 번 이상은 해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국적 기업에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죠. 이들을 위해 다양한 KPI가 도입돼야, 해외에서 근무할만한 인센티브가 생깁니다. 이들이 다시 돌아왔을때 좋은 자리로 돌아온다는 문화도 조성돼야 합니다.
아이들은 기고, 걷고, 뛰는 순서로 걷는 법을 배웁니다. 기업인수도 마찬가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기업들에게 처음부터 많은 지분을 인수하기보다는 33% 정도의 소수지분을 먼저 인수하고, 그 다음에 대주주가 되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외국기업들 인수할 때 기업의 운영이 국내기업과 다르기 때문이죠. 소수지분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배우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아시아 기업의 해외투자는 특히 중국기업의 해외투자는 이제 출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성공적인 인수들은 민간기업 주도로 성공을 했고. 라이프 스타일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인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인수 이후에 고위급 경영진에게 독자적으로 경영할수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공 여부는 전반적인 조직 구조에 달려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만날 때마다 개혁을 빠르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국가 투자자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
한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때도 역외투자처럼 서로 다른 문화를 고려해야합니다. 함께 역외로 진출할수있는 여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고령자들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게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펀더멘털을 본 장기투자는 결국 수익을 낸다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차분하게 기업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투자해봐도 궁극적으로는 펀더멘털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