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1년 평가와 선강퉁 투자전략
[스티븐 선 HSBC 중국과 홍콩주식 리서치 센터 대표]
지난 한동안 중국 A주 시장의 급격한 조정 및 변동성에 따라 하반기 외국인의 A투자인 '후구퉁' 순매도 규모가 470억위안(약 8조7000억원)이 넘어섰는데 이는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의 연결, 이른바 '후강퉁'을 통해 한 분기 동안 유입된 순매수 포지션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례없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중국인의 홍콩주식 투자인 '강구퉁'을 통한 순매도 규모는 140억위안에 이르렀다. 강구퉁 일일 매매한도(쿼터) 소진률은 하반기에 평균 1.6%에 그쳤는데, 이는 후구퉁의 6.5%와 비교된다.
이렇게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미온적인 상황인 데다 지난번 폭락장때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주 중에서 70% 이상이 거래중단된 것까지 고려할 경우, 중국 금융당국은 선전 증시와 홍콩증시의 연결, 이른바 '선강퉁'의 개시 시점이 언제가 더 적절하고 더 나을지에 대해 고려하면서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 A주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긴급한 개입과 시장 안정화 노력은 거의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8월14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입장을 천명했다.
첫째, A주 시장의 변동성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둘째, 중국증권금융공사(CSFC)는 보유주식을 앞으로 수년 내에는 매각하지 않으면서 시장안정화 세력으로 남아 있을 것이지만, 또다른 위기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이상 직접 주식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중국증권금융공사는 보유한 일부 금융주를 중앙회금투자(Central Huijin)에 넘겨 장기보유하게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공사는 여신금융기관에 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A주 시장에 대한 구미를 끌어당길 수 있는 요인은 중국 경제와 자본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개혁조치들에 달려있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시장과의 힘겨루기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몇가지 주요 임무들이 있다.
(1) A주 시장 시가총액의 12%에 달하는 총 489개 종목이 아직 거래가 중단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 지배주주와 고위 임원들의 주식처분 6개월 임시 금지기간이 내년 1월에 만료되는데, 이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한다.
(3) 일시적인 A주 시장의 기업공개(IPO) 중단 조치가 종료될 경우 앞으로 6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
(4) 연기된 개혁 일정을 재가동해 선전과 홍콩 주식시장 연결(선강퉁), A주 기업상장 규제 개혁, A주 상장폐지 요건에 대한 엄격한 집행, 국유기업(SOE) 개혁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5) 21개 중국 시중 증권사들이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500선을 밑돌 때는 어떤 주식도 매도하지 않기로 한 서약은 종료해야 한다.
(6) A주 거래 메커니즘에 대한 재검토해야 한다. 그 대상은 일일 상하한가 제한폭(확대), 대형우량주 T+0(당일 매매 가능), 증권사와 장외 마진금융 등에 대한 규제 개선이다.
(7) 일시적인 통화 평가절하에 따라 더 복잡해진 시장 유동성과 투자심리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