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상환 만기일 경과 대출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은행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은행 부실채권 잔액이 최근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당분간 부실채권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채권잔액 및 요주의 채권잔액은 각각 2493억 위안, 5515억 위안 증가하며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채권잔액의 각각 1.50%, 3.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권잔액 중 비중은 연초 대비 각각 0.25%p, 0.58%p 늘어난 것이다.
이에 관해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기업수익 하락이 시중은행 부실채권 급증의 주요 원인 중 한가지"라고 지적했다.
올해 1-6월 중국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이윤은 전년 동기대비 0.7% 줄어들고, 주요 업계의 적자규모는 더욱 늘어나는 등 기업의 경영 악화가 시중은행 자산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롄핑은 분석했다.
롄핑은 "2분기 시중 은행 부실채권잔액 증가액은 1094억 위안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전기 대비 300억 위안 가량 줄어들었다"며 "시중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아직 양호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액 및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합리적 수준이지만 부실채권 증가세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롄핑은 또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관리감독층의 요구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리스크 대응능력을 유지하려면 틀림 없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향후 수익과 자산 건전성의 평행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 정책이 완화 기조로 전환한 가운데 거시경제가 회복되고 부동산시장이 호전되며 지방정부 채무위기가 점차 해소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 안정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고 롄핑은 분석했다.
만기 경과 부실채권 증가가 은행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롄핑은 "하반기에도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이 것이 은행 자산 건전성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며 "최근 잇따른 금리 인하로 은행 수익 증가세가 둔화한 것도 은행의 리스크 대응 능력 제고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롄핑은 그러나 "현재 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라 은행은 재무자원을 대손충당금 적립 및 대출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부실채권 증가로 인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롄핑은 "향후 6-9개월 부실채권 증가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아직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고, 거시경제 상황이 점차 안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분기별 부실채권 증가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올해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1.6-1.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