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구매해도 국내서 1년까지 무상..."AS 역차별은 오래"
[뉴스핌=김선엽 기자] #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박가전(가명·52세)씨는 최근 삼성전자 SUHD TV 체험단에 신청, 2015년형 65인치 커브드 모델인 SUHD TV(모델명 UN65JS9500)를 두 주간 무료로 체험할 기회를 가졌다. SHUD TV의 생생함과 입체감에 반해 가격을 문의하니 원래 판매가가 990만원이며 체험단에 한해 300만원 할인된 690만원에 판매한다고 알려 왔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P씨는 해외직구가 싸다는 얘기가 생각나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봤다. 하지만 미국 판매가(아마존 기준)가 5498달러로 국내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가 A/S 정책 등이 불안해 망설이는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직구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60인치 이상의 TV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가 TV의 경우 국내와 해외 간의 가격 차이가 커 관세(8%)와 부가세(10%), 배송료 등을 감안해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탓이다.
이에 국내 해외직구 대행업체들이 발 빠르게 TV 공동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소비자의 수요를 고려해 북미향 모델을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에 판매된 65인치급 풀HD TV 가격은 200만원대로 비슷한 사양의 국내 모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1000대 모두 완판됐다.
문제는 A/S 정책이다. 해외에서 판매된 제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A/S를 받는데 제한이 있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하다.
국내 대표적인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해외직구 제품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구매한 제품과 동일한 AS 정책을 펴고 있다. 적어도 A/S 때문에 해외직구를 망설일 필요는 없는 셈이다.
▲ 국내와 미국에서 TV를 구매한 경우 A/S 정책 비교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따라서 미국 판매용 TV의 경우 제품에 제품 및 패널에 대해 1년간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또 수리는 가능하나 교환은 안 되므로 패널이 심각하게 손상된 제품을 수령했다면 판매점을 통해 환불을 받는 수밖에 없다.
또 미국 직구를 통해 구매한 40인치 미만의 TV의 경우 1만2000원~1만5000원의 출장비가 추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교환은 불가능하다"며 "또한 40인치 미만의 TV는 고객이 직접 (고객센터를) 방문하는 제품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A/S 정책을 변경해 해외 판매 제품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 로컬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도 동일한 A/S를 제공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구매했건 미국에서 직구로 샀건 제품과 패널에 대해 1년의 무상수리 기간을 보장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매 지역의 로컬 정책을 따르는데 미국도 우리나라와 같기 때문에 1년 동안 무상 A/S서비스를 제공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의 이같은 A/S 정책은 국내에서만 적용된다. 미국에서 구매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동일한 A/S 정책을 요구할 수는 없다.
이는 TV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른바 '월드 워런티'(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A/S를 보증하는 제도)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전자제품은 출시되는 국가마다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월드 워런티가 불가능하다"며 "삼성전자의 경우도 카메라 정도만 월드 워런티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유통점을 통해 프로모션이 진행된 경우 A/S 정책은 협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롯데하이마트의 프로모션 제품의 경우 미국이 아닌, 국내 A/S 정책이 적용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