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배당 좋아하는' 버핏이 배당 안 주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5년04월10일 14:59

최종수정 : 2015년04월10일 15:00

"배당 아껴 높은 수익률에 재투자하면 주주들 더 이익"

[뉴스핌=김성수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를 할 때 배당주를 선호한다. 배당이 꼬박꼬박 나오는 기업들은 장기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자의 선호 대상 영(0)순위다.

반면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종목코드: BRK.A)는 역설적이게도 배당을 지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률에 재투자하면 주주 부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버핏은 배당은 이중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주주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업 이익에서 세금을 차감한 후 남은 순익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것인데, 주주들이 배당을 받으면 그에 대한 세금이 또 부과되니 이중과세라는 것이다.

배당에 부정적인 경영자가 버핏만 있는 것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기술전문기업 텔레다인(Teledyne)의 헨리 싱글턴 창업자도 배당이 주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느니 이를 유보해서 자사주 매입에 쓰거나 부채를 갚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다인의 연도별 매출·순익·주당 순익(단위: 주당 순익 제외하고 백만달러) <출처=밸류워크(Valuewalk)>
이렇게 텔레다인은 배당을 유보하고 순익의 30% 이상을 재투자했으며, 이후 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961년까지만 해도 텔레다인은 매출이 450만달러, 순익은 1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1986년이 되어서는 매출은 32억4140만달러로 720배가 증가했고, 순익은 2억3830만달러로 무려 2383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버핏은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대신 기업 재투자에 사용한다면 기업 가치가 더 높아져 결국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버핏이 지난 2012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보면 이러한 인식이 잘 드러난다. 아래는 연례서한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 버핏 2012년 연례서한 주요내용

당신과 내가 순자산이 200만달러인 기업의 주주라고 가정해보자. 이 기업은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2%라서 순자산 200만달러에 대해 순익이 24만달러 발생하며, 이를 재투자하면 다시 12% 순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기업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다 팔면 장부가치의 1.25배를 받을 수 있다. 즉 기업 시가총액은 250만달러이고, 당신과 내가 각각 125만달러씩 나눠갖게 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출처=AP/뉴시스>
만약 회사가 연간 순익의 3분의 1을 당신과 나한테 배당으로 나눠 지급한다고 치자. 그러면 회사는 당신과 나한테 4만달러씩 총 8만달러의 배당을 지급하고, 나머지 16만달러만 다른 사업에 재투자한다.

이 경우 회사 ROE는 원래 12%에서 8%로 떨어진다. 재투자된 자금 16만달러에서 다시 12%의 ROE가 발생한다면 그 다음해 순익은 2만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처음 순익 24만달러의 8%에 해당된다. 이렇게 해서 10년 동안 배당과 순익이 꾸준히 8%씩 올랐다고 해 보자.

그러면 10년 후 회사 순자산은 431만7850달러로 증가한다. 같은 해 당신의 배당금은 8만6357달러로 불어난다. 이 기업 시가총액은 539만7312달러로 커져, 당신과 내가 각각 269만8656달러씩 나눠갖게 된다.

만약 여기서 다른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면 어떨까. 당신과 내가 첫 해 년도에 배당을 받지 않고 전부 재투자한 다음, 보유 주식의 3.2%를 매년 되팔아서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가는 장부가치의 1.25배이기 때문에, 보유 주식의 3.2%를 되팔면 우리는 배당 없이도 4만달러를 똑같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10년을 반복하면 당신의 지분율은 36.12%로 떨어지겠지만, 12%의 높은 ROE로 꾸준히 재투자가 이뤄져 당신 몫의 회사 순자산은 224만3540달러가 돼 있을 것이다.

이를 다시 장부가치의 1.25배로 시장에 내다판다면, 당신 몫의 회사 시가총액은 280만4425달러가 된다. 앞서 배당을 받았을 때의 269만8656달러보다 4% 많은 액수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