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창조경제혁신센터 오픈..2300억 창업지원펀드 조성
[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그룹이 막강한 유통망을 앞세워 부산 '창조경제실크로드' 조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16일 대구, 대전, 전북, 광주에 이어 일곱 번째로 출범했다. 부산 지역에 '혁신상품 가치 제고와 유통산업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했다.
롯데는 앞으로 5년간 부산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다른 유관기관과 함께 창업지원펀드 23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펀드 300억원 가운데 100억원(부산시 1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 100억원), 융자펀드 600억원 가운데 300억원(중소기업은행 300억원)을 지원한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대출을 위한 출자금 100억원 가운데 50억원, 창조문화펀드 200억원 가운데 100억원(부산은행 60억원, 부산시 40억원), 영상·영화 융자펀드 200억원 중 100억원(부산은행 100억원) 등 총 650억원을 담당한다.
이날 출범한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의 유통 인프라와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 혁신적인 중소·벤처기업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해 명실공히 창조경제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조성됐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그린타워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축하 행사로 명패를 부착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홍근 센터장, 박 대통령, 서병수 부산시장.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하게 될 부산창조경제센터는 총 2814㎡(약 850평)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롯데의 유통 경쟁력을 결합시켜 부산을 혁신적인 창업과 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부산 지역 관광·문화·유통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 측은 부산센터에 상품성 제고 노하우와 전문성을 활용한 혁신상품의 기획,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판로개척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혁신상품에 대해서는 롯데의 유통망과 정부의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로개척을 집중 지원하는 '혁신상품 인증제'를 오는 6월중 시행할 예정이다. 혁신상품 인증제는 전국 센터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우수상품을 '혁신 상품'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혁신상품의 판로지원을 위해 롯데백화점 3개소, 롯데마트 1개소에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온라인 전용섹션을 올해 말까지 구축·운영한다. 또 중소기업청이 오는 7월 오픈예정인 공영 홈쇼핑 중심의 통합 유통플랫폼과 연계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롯데의 유통인프라와 노하우를 신기술을 접목하고 스타트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한 신유통 모델인 옴니채널과 상품 디자인, 생산, 서비스에 전문가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크라우드 소싱 등의 혁신모델을 보급하는 한편 창업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생산 비중은 높으나 부가가치율이 낮은 신발, 패션디자인, 수산특산물 분야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롯데는 또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떠오른 부산을 영상·영화 창작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역내 지원기관과 수도권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해 창작생태계를 조성하고 신인·유망 창작자을 양성하 창작공간도 제공한다.
2019년까지 글로벌IoT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에서 IoT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IoT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각종 센서·유무선 네트워크 시제품 제작기능을 갖춘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한편 조기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안전·관광·교통분야 7대 사물인터넷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롯데가 서울 다음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롯데백화점 4개점을 비롯해 유통·관광서비스·식품·건설 등 롯데의 모든 사업부문이 진출해 있다"며 "부산에 대한 투자와 현지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현재 부산 지역에 백화점, 마트, 면세점, 롯데리아, 홈쇼핑(콜센터), 정보통신(고객센터) 등 20여 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만 8000여명(직접인력 6000명, 협력사 등 3만 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