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3번째 높은 IB타워 준공 눈앞..국내 건설사 중 실적 가장 높아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스핌 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초고층 건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상위 5개 중 3개가 대우건설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이 나라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중 현재 공사 중인 IB타워는 초고층 빌딩 시공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건물 높이 뿐 아니라 건물을 지탱하는 내부 기둥을 외곽으로 뺀 새로운 건축 기술을 선보인 것.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게 대우건설측 전망이다.
◆내부 기둥 없앤 설계..최첨단 기술력 뽐내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말레이시아 'IB타워' 모습
IB타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인 ‘빈자이’(Binjai)지구에 우뚝 솟아있다. 건물 이름은 ‘새로운 영감’이란 말레이어 ‘일함 바루’의 영문약자를 땄다.
이 건물의 설계는 내부 기둥을 외부로 뺀 독특한 구조다. 확 트인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그만큼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구조는 일반적으로 교각에 적용된다. 외부 기둥에 48도 급경사로 설계된 사선 기둥이 연결된다. 초고층 건물에 적용된 사례가 없었던 기술을 대우건설이 실현한 것이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일명 ‘업&업’ 기술도 접목됐다. 공사 기간이 긴 층수를 건너뛰고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공기를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적의 시공을 하기 위해 3D 시뮬레이션 기술이 활용됐다. 3D 시뮬레이션 기술은 초고층 건축물의 시공 단계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3D로 구현한다. 공종간 간섭을 미리 확인하고 적정 시공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공사 일정을 짤 수 있다.
구조물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기술과 시공 전후 구조물의 안전성을 계측해 제어할 수 있는 SHM(Structure Health Monitoring) 시스템도 접목됐다.
IB타워는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 452미터) ▲텔레콤 말레이시아(Telekom Malaysia, 310미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최고 58층, 274미터 규모다.
지상 1~ 5층까지 로비와 갤러리, 7~35층까지는 오피스, 36~40층은 외부 조경시설과 수영장, 레스토랑 등 주민 공동시설이 들어선다. 41~ 53층은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 55~58층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대지면적은 8156㎡, 연면적 14만4784㎡, 건폐율 56.8%, 용적률 1455%다.
총 공사비는 2000억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67%. 오는 2015년 4월 준공 예정이다.
대우건설 IB타워 이기순 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선보인 빌딩 중 디자인, 내부설계, 높이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빌딩”이라며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기간이 다소 지체됐지만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빌딩 시공기술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 초일류의 건축물 시공 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상징 ‘마트레이드 센터’말레이시아 초고층 건물 상위 4곳. 이중 대우건설이 2~4위 빌딩을 시공했다.
초고층은 아니지만 컨벤션 센터 중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마트레이드 센터(Matrade Center)도 주목받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중앙 부분에 폭 180m, 높이 72m의 무지주(기둥이 없는) 대형 전시 공간과 파이프 트러스트 구조의 독특한 지붕 구조물을 갖고 있다. 전면과 지붕이 곡선형으로 이뤄지는 높은 수준의 시공능력이 요구되는 공사다. 이런 이유로 입찰 때 시공능력을 갖춘 일부 회사들만 초대받아 지명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시 공간 바닥에 가해지는 충격과 반복하중,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인 포스트 텐션(Post-Tension) 기법이 적용됐다. 포스트 텐션 기법은 철근 매입용 케이스인 시스를 콘크리트 속에 매입해 타설하고 콘크리트가 굳은 후 철근을 매입해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시공이 어렵지만 하중에 강하고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마트레이드 센터' 공사현장 모습 |
대우건설 이혁재 공무팀장은 “시공, 설계 등을 동시에 했으며 동남아 주요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상징성도 매우 높은 건물”이라며 “이 공사가 순조롭게 끝나면 조만간 이 건물 발주처가 추진 예정인 말레이시아 최고층 건물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