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의 SK하이닉스 자회사 '큐알티'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 창업자인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팬택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팬택씨앤아이 대표직을 유지하며 재기를 모색해 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자회사인 큐알티 매각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팬택씨앤아이를 선정했다.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억원에서 1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큐알티는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2001년 분사한 반도체 시험·인증기관으로 연매출은 18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자회사로 있으면서 다른 회사와의 거래를 넓히기 어려운 점 등 새로운 성장원에 한계가 있어 매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큐알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팬택씨앤아이는 박 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시스템통합(SI) 업체다. 휴대폰 부품 업체인 라츠와 인력업체인 토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은 토스를 통해 SK하이닉스에 경비인력을 파견하며 사업적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큐알티 인수도 이같은 점에서 발빠르게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씨앤아이는 이달 중 실사를 마치고 이르면 7월 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한편, 팬택을 맨손으로 일구며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던 박 전 부회장은 15년 간 경영하던 팬택 경영에서 지난해 9월 물러났다. 이후 팬택씨앤아이를 통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입찰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재기를 모색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