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최초의 라면을 선보였던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지난 10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전 명예회장은 1960년대 초 남대문 시장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것을 보고 식량문제 해결방안으로 라면을 생각해 냈고고 1961년 삼양식품을 창업했다.
삼양라면은 출시 6년 뒤인 1969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수출됐고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는 1980년대 들어 라면 외에 스낵, 유가공, 식용유, 축산업, 농수산물 가공 등으로 업종을 다각화해 삼양식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냈다.
굴곡도 적지 않았다.
1989년 말 ‘우지(牛脂) 파동’ 사건으로 당시 라면업계 2위였던 삼양식품은 라면에 비식용 소기름을 사용했다는 비난 속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이 우지 파동은 1997년 8월 대법원에 무죄판결을 받는데 성공했고 이후 IMF 구제금융 당시 화의경영도 무사히 극복했다.
또한 1990년대에는 기능성 식품, 장수 식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라면을 제조할 때 천연원료만 고집한 생산과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공급에 노력하며 경영정상화를 향한 노력은 계속됐다.
경영정상화 이후 전 명예회장은 경영혁신에 전념을 다했다. 대관령목장의 관광단지로의 개발, 사업부문별 구조 조정, 수익성 제고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 등의 중점을 뒀다.
이후 2010년 3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장남인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그는 월 1~2회 대관령목장을 방문했으며 독서와 집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편, 전 명예회장은 이건식품문화재단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과 학술 연구비를 지원하고 1978년 삼양대화의원을 설립해 강원도 지역 주민에게 15년 동안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금탑·은탑·동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전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계순 여사와 장남 전 회장 등 2남 5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