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패스트푸드업계가 경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타 대기업 외식업체와 달리 패스트푸드업계는 중기적합업종에 예외가 되면서 점포 확장에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이 틈을 탄 이들의 출점 경쟁은 하반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9일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의 1200개 매장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5개 점포를 출점해 총 매장만 1192개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89개 점포를 출점하면서 공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선 바 있다. 롯데리아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점포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상반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14개의 점포를 늘렸다. 이로써 맥도날드는 6월 말 기준 총 358개의 점포를 차지하며 업계 2위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2개의 점포를 늘린 바 있다.
하지만 가장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서는 곳은 3~4위 업체인 버거킹과 KFC다. 이 두 곳은 모두 두산그룹에서 운영하던 패스트푸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12년 보고펀드에 매각된 버거킹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뒤 매장 확대에 각별한 정성을 들이는 것. 버거킹은 3년 내 점포를 3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실제 버거킹은 상반기 동안 2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면서 총 매장 수에서 KFC를 눌렀다. 지난달 말 기준 점포수 176개를 달성하면서 약 6개 차이로 KFC를 밀어낸 것. 버거킹은 2012년 130개였던 매장을 지난해 말 기준 156개로 확대한 바 있다.
KFC는 하반기의 공격적인 점포 확대가 예상되는 곳이다. 두산그룹이 KFC를 유럽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출점 강화 등 사업 재편이 예고된 탓이다.
때문에 KFC는 상반기 기준 순증 매장은 4개에 그친 170개에 불과했지만 향후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KFC는 2001년 237개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였지만 점차 축소되기 시작해 지난 2012년 기준 154개 매장까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잔 KFC 매장은 166개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KFC는 지금까지 직영매장만 운영해왔지만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 전환을 통해 점포 확대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버거킹과 KFC가 점포 확대를 본격화 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패스트푸드 업계의 출점 경쟁이 시작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