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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수의 일본읽기] 사내식당의 경제학

기사입력 : 2014년06월09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6월23일 10:46

샐러리맨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여의도 증권가의 구조조정 여파처럼 실적압박에 고전 중인 곳이 많아서다. 슬퍼진 출근길의 연속이다. 즐거운 회사생활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호구지책이니 일은 하되 자발적 충성심은 저하됐다. 회사는 고민이다. 할 일은 태산인데 동기부여가 마뜩찮다. 딜레마다. 큰 돈 없이 근무만족도를 높일 방안은 과연 없을까.

요즘 일본기업을 들여다보면 일정부분 해법이 보인다. 사내식당의 화려한 변신부활이 그렇다.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붐이 일더니 지금은 아예 트렌드로 안착된 분위기다. 고민거리이던 점심․저녁을 회사식당이 해결해주자는 차원이다. 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겨주는 식단정비로 직원의 로열티와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라는 다목적 추구가 가능해서다.

요컨대 ‘건강경영’이다. 덕분에 사내식당을 뜻하는 일본어 ‘사원식당’은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신입․여성근로자 사이에선 사내식당 보유유무 및 평판여부가 기업선택의 변수로까지 이해된다. 사내식당 변신과제를 우선순위에 올리는 기업도 늘었다. 유명회사의 사내식당을 탐방하는 고정프로와 운영방식과 메뉴구성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경영인 중 적잖은 수도 밥의 힘에 동의한다. 장기불황과 성과경쟁 등으로 살벌해진 직장환경이 사내식당의 변신개조 덕분에 소통과 웃음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봐서다. 학계에선 사내식당의 배려가 신뢰확보의 기본이 된다고 봐 채택함직한 소프트웨어 전략 중 하나로 권유한다. 구글처럼 높은 직원만족의 근원이 사내식당이란 연구결과도 있다. 

사내식당은 과거 복리후생 차원에서 제공됐다. 종신고용․연공서열에 맞춘 생활급과 함께 월급이외의 복리후생으로 중시되던 부가수혜였다. 다만 1990년대 복합불황 이후 사내식당은 우선순위가 떨어지거나 혹은 폐지대상으로 전락했다. 부정적인 고정관념도 적잖았다. 값은 비교적 싸지만(혹은 무료) 전혀 매력적이 않은 맛이 문제였다. 기업입장에선 선심을 쓰면서도 칭찬은커녕 본전조차 못 찾는 게 비일비재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비용대비 기대효과가 높다고 알려지자 기업의 대처수준이 확연히 달라졌다. 소액투자로 상당한 유무형의 경제효과를 누린다는 점이 설득적이었다. 사회문제로 부각된 소통불통의 해결책으로도 각광이다. 얇아진 주머니사정에 도움이 될뿐더러 소원했던 동료직원과의 자연스런 커뮤니케이션 기회제공이 그렇다.

사내식당의 이용만족도는 의외로 높다. 좋은 사내식당을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류직장이라는 브랜드가치까지 올라간다. 우수인재의 흡수역할도 한다. 사내식당의 호평여부가 복리후생의 상징조치로 인식된 결과다. 언론노출 덕에 몇몇 사례는 꽤 유명해졌다. 사내식당 붐을 일으키며 저칼로리․저염분의 건강식을 제공해 화제를 모은 체중계 회사 ‘타니타’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24시간 무료로 식사․간식을 내놓는 GMO의 사례도 유명하다.

타니타의 사내식당은 여러 권의 책으로도 출간됐다. 엄청난 대박을 내며 사내식당의 경제학에 열도시선을 집중시킨 주역이다. 주로 사내식당이 제공하는 건강식 레시피를 다룬다. 끼당 500kcal를 준수하며 다이어트 효과까지 발휘함으로써 체중과 건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주 달라지는 식단이지만 메뉴는 밥, 국, 반찬(2개), 메인음식 5개 종류로 구성된다.

종합인터넷업체 GMO는 복리후생 확충차원에서 사내식당에 공을 들인다. 24시간 운영은 잔업․야근이 많은 업무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또 전부무료다. 직원뿐 아니라 가족과 거래처도 해당된다. 때문에 외부인과의 런치미팅도 일상적이다. 사내탁아소에 맡긴 자녀와 함께 식사하는 경우도 많다. 맛은 최고수준이다. 빵은 호텔제과점에서 조달하고 커피머신을 둬 입맛을 중시했다. 식사코스는 10종류가 준비되는데 역시 칼로리와 원산지 관리에 엄격하다.

사내식당의 성공관건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다양한 메뉴다. 학교배식에 비유되는 1~2가지의 단순메뉴에서 레스토랑처럼 주문항목을 늘린 기업이 많다. 높아지는 건강지향성을 감안해 저칼로리 메뉴도입도 일반적이다. 그릇․접시크기를 세분화해 식사량도 조절한다. 맛도 뺄 수 없다. 직원의견을 청취해 개선을 반복하며 개별기호를 맞추려 애쓴다.

식당확장도 눈에 띈다. 사내식당을 일종의 휴식공간으로 인식해 공간이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식당공간을 식사시간 이외에는 소통(커뮤니케이션)현장으로 재활용하고자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없애버리려는 차원이다. 언제든 가볍게 와 쉬고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 공간으로의 변신추구다. 저녁엔 바(Bar) 형태로 운영하는 건 기본이다. 간단한 드링크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배려한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진정성이 필수다. 식비보조는 기본이다. 저가공급을 포기하고 무료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점심뿐 아니다. 하루 3끼 전부를 제공하는 기업도 늘어난다. 방문손님을 위해 단독공간을 설치한 세심한 배려도 있다.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식당공간을 배치하는 건 상식이다. 널찍한 공간배치로 점심시간의 수용능력을 높인 기업도 많다. 회전스시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도 선보인다. 대기업은 식사종류만 100가지를 넘는다.

밥의 힘은 크다. 금전보상이 근로의욕을 높이는 전부로 이해되지만 실상 동기부여의 자극장치로 관심을 끄는 건 심리보상이다. 직원배려, 사내소통, 경력개발 등 근무환경을 둘러싼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금전보상보다 선순위에 꼽히는 경우가 적잖다. 최근 한국에도 밖에서 먹는 ‘집밥’이 화제다. 피폐․빡빡해진 직장인의 육체적 건강과 심리적 만족을 배가시키는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집밥’이 든든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프로필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일본 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한양대 국제(경제)학 박사
-한국경제TV ′머니로드쇼 재테크 파노라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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