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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답답한 국내 떠나 '해외선물' 좇는다

기사입력 : 2014년05월22일 16:35

최종수정 : 2014년05월22일 16:58

해외선물 매년 50%대 증가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김현기 기자] 해외선물을 찾아 떠나는 국내투자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시장을 찾아나선 측면도 있지만 낮은 증거금과 수월한 시장진입 등 제도적인 한계가 투자자들을 해외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해외선물 누적 거래량은 총 1446만2704계약으로 전년에 비해 54% 늘어났다.

지난 2010년 484만4624계약을 기록했던 해외선물 거래량은 이듬해 607만9131계약으로 늘어 전년비 25.48% 증가했고 2012년에는 54.17% 성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처럼 해외선물이 늘어난 배경에는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데 있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가 몇 년째 되풀이되자 참다 못한 투자자들이 직접 해외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은 코스피·코스피 선물옵션·원달러 그리고 펀드에 투자하는게 전부일 정도로 투자상품이 한정적이었다"며 "이에 비해 해외선물은 통화·지수·금리·에너지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경우 헤지 목적으로 해외선물에 접근하기 보다는 단순히 투자만을 위해 차트를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기간동안 국내 차트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반면 국제상품은 미국 양적완화 이후 크게 출렁이면서 변동폭이 커져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시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선물 시장으로 옮겨간 이유는 또 있다. 시장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해외선물의 통화 품목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유로화(Euro FX). 유로화의 마진증거금은 2475달러(약 250만원), 유지증거금은 1980달러(약 2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FX마진 거래의 개시증거금은 1만달러(약 1020만원),유지증거금은 5000달러(약 510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FX마진에서 해외선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글로벌영업 관계자는 "현재 FX마진 영업은 이미 접은 상태"라며 "국내 FX마진 시장이 투기화됨에 따라 정부에서 승수를 줄이자 투자자들은 적은 증거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유로화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들이 유독 유로화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상품에 비해 증거금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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