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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푸진 굿, 푸진 삶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

기사입력 : 2014년05월07일 15:47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8:09

 

성(聲), 음(音). 악(樂)에 대해 예기(禮記)에 이렇게 정의돼 있다. 성(聲)은 무릇 사람의 마음이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물질과 물질이 부딪쳐서 생성되는 소리다. 음(音)은 성(聲)이 서로 감응(感應)하여 변화를 일으킨 것인데 그 변화가 체계를 갖춘 것이다. 악(樂)은 이 음(音)에 노래(歌)와 춤(羽旄우모라고 표현, 우는 깃우, 모는 소꼬리 모. 즉 춤舞을 의미한다), 악기(樂器)가 더해진 것이다.

굿이라는 말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 썩 하거나. 신명나는 구경거리’라고 정의돼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의돼 있지 않은 또 다른 말이 있다. 굿이라는 말을 사회학적으로 다시 정의해 보면 이렇다. ‘굿이란?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이 전통 우리 악기를 갖고 신나게 노는 행위’로 풀이 할 수 있다.전라도 지역에서는 이를 ‘굿 친다.’고 한다. 충청 지역에서는 ‘풍장 친다.’고 한다. 경기지역에서는 ‘두레한다.’고 한다. 강원·경상지역에서는 ‘메구 친다.’고 한다. 이 굿이 좀 더 정제(整齊)된 개념이 되면 성(聲), 음(音), 악(樂) 중 악(樂)에 해당한다. 즉 예기(禮記)에 나와 있는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요소인 예악(禮樂)의 하나인 악(樂)이 굿인 것이다.

굿 대가(大家)인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11-5호 호남좌도 임실 필봉농악보존회장 양진성을 만나보았다. 양 회장 인터뷰 내용을 쓰기에 앞서 임실 필봉 농악을 소개해 본다.

〈필봉 농악〉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승되어 온 호남 좌도(임금이 경복궁에서 남쪽을 바라 볼 때 왼쪽에 있는 곳) 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 굿이다. 35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마을의 생활과 노동의 문화 속에서 꽃피운 삶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푸진 굿, 푸진 삶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지금의 필봉 굿이 꽃을 활짝 피우게 되기까지는 그 중심에 인간문화재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뜻하지 않은 건강문제로 1995년 안타깝게 타계한 〈도상쇠 양순용〉이라는 당대 최고의 명인 있었기에 가능했다. 허튼 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이던 상쇠 양순용은 필봉리 출신으로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필봉 굿을 체계화 했다. 필봉 굿은 ‘전판이-이화춘-박학삼-송주호-양순용-양진성’으로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필봉 굿(또는 필봉 농악)은 채 굿, 호허 굿, 영산 굿, 도둑잽이 굿, 수박치기, 싸잽이 굿 등 필봉 굿에서만 볼 수 있는 가락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른 지방의 농악에 비해 뒷 굿, 또는 공동체 놀이가 매우 발달한 종합 예술인 것이다. 종류에는 마당밟이에서 연희되는 문 굿, 샘 굿, 마당 굿, 조왕 굿, 철륭 굿, 곡간 굿, 성주 굿 등이 있다. 굿의 순서는 길 굿, 칠채 굿(일채에서 칠채까지), 호허 굿(진다드래기 호허 굿, 돌 호허 굿, 자진 호허 굿, 중삼채, 휘모리), 풍류 굿(느린 풍류, 반풍류, 갠지갱, 휘모리), 영산 굿(미지기 영산, 가진영산, 다드래기 영산), 노래 굿, 수박치기, 등지기, 군영놀이, 도둑잽이, 탈머리, 대동 굿 차례로 진행된다.

이러한 굿(농악)을 이끌고 있는 양진성 회장에게 ‘굿이 뭡니까?’라고 첫 질문을 던졌다.

“굿이라는 것은 어떤 집단이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소리를 하면 소리 굿이 됩니다. 악기를 갖고 치고 놀면 풍물 굿입니다. 씨름을 하면 씨름굿이 되는 것이고, 당골이 소리하고 춤추면서 하는 것은 무당굿입니다. 이와 같이 굿은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굿을 무당들이 행하는 굿으로만 생각하도록 강제해 놓아 오늘날 굿하면 무당굿만을 떠올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건설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굿 문화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굿 문화의 바탕에는 ‘스스로 참여하면서 참여한 스스로가 서로를 진실하게 존중하고,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대동사상(大同思想)이 깔려 있습니다.

좋은 상쇠 하나가 마을과 마을 사람 개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좋은 상쇠가 있다는 것은 그 마을 굿이 풍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절 따라, 환경 따라 상쇠를 중심으로 굿을 치다 보면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재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굿〉에 대한 그의 말을 정리해 쓰고 있는 이 순간〈세월호〉참사로 대한민국이 수중으로 침몰하는 것 같은 참담한 심정에 밝은 동살이 비춘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함께 힘쓰는〈굿 문화〉가 살아난다면,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세월호〉의 어둠을 극복하고, 다시 일류국가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향긋한 차가 다상(茶床)에 놓여졌다. 인터뷰 장소에 꽃향기가 풍겼다. 오래된 미래의 모습이 겹쳐졌다. 맑은 한지에서 나는 향이 코끝에 닿았다. 양 회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8세 때부터 꽹가리를 쳤다. 초등학교 때 이미 농악으로 장원상을 받은 바 있다. 우석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였고, 단국대학교에서 국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에서는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필봉농악보존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원광 디지털 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필봉농악보존회에서는〈필봉전통문화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교육운영에 대해 물었다.

“민족 고유의 풍습이나 전통 가무악(歌舞樂)과 전통놀이 등 전통문화의 체험을 통해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느끼고 지켜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본연의 자긍심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현대 속의 전통이라는 열려진 생각으로 현대의 새롭고 다양한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양질의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은 당일 체험, 1박 2일 체험, 2박 3일 체험, 청소년 캠프 등 다양합니다. 배울거리는 풍물, 난타, 탈춤놀이, 우리 소리 배우기, 다도와 예절 등이 있습니다. 만들거리는 한지공예, 목공예, 고깔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등 입니다. 놀거리는 국악 골든벨, 줄다리기, 꼬리잡고 따라하기, 강강술래가 있습니다. 즐길거리는 나도 명배우! 마당극 한마당! 가면극, 인형극, 원시생활 체험이 있습니다. 이외 고을탐방이라는 것이 있어 섬진강 주변 길 풍류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섬진강 물줄기 따라 봉긋한 산자락에 한옥촌이 마련돼 있어 전통의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인으로부터 최대 50인 까지 수용이 가능합니다.”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있는〈중벵이골〉공연연습과, 체험생들에 대한 교육 지도로 빼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양 회장의 환한 미소에서 전통문화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한 고등학교 동창생들과 이곳 한옥 촌에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북 소리, 꽹가리소리, 장구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왔다. 필봉 마을에는 양진성 회장의 푸짐한 굿이, 푸짐한 삶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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