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RI를 통한 식물인간 상태 환자 의식확인 실험에 대해 설명하는 로리나 박사 [사진=CTV 캡처] |
웨스턴온타리오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신경의학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 식물인간 상태 환자와 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각한 교통사고로 뇌에 부상을 입어 장기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는 환자 3명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에는 12년이나 병상에 누운 환자 환자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fMRI를 이용, 환자들의 뇌 활동영역을 스캔하면서 “지금 병원에 있습니까?” “당신의 이름이 마이크인가요?” 등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fMRI 스캔 결과 환자 전원의 뇌가 반응했다. 실험을 진행한 웨스턴온타리오대학 뇌심리연구소 로리나 박사는 “식물인간 상태 환자들이었는데도 질문에 ‘예’ ‘아니오’라며 정확한 답을 내놨다”며 “이로써 식물인간 환자들은 외부 자극이나 대화에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단지 몸이 마비돼 반응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사는 “지금까지 학계는 뇌를 다쳐 식물인간이 되면 대사는 유지되나 의식이 없고 몸이 마비된다고 생각했다. 식물인간들은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우리가 발견한 방법을 통해 이런 환자들도 의식을 표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로리나 박사는 이번 실험결과가 ‘감금증후군’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락트 인 증후군(locked-in-syndrome)으로도 불리는 감금증후군은 뇌 손상으로 인해 일시적인 전신마비 상태에 빠지지만 조기치료 여부에 따라 운동능력을 회복하기도 한다. 식물인간과 마찬가지로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지만 의식이 또렷하며 동공 움직임 등을 통해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