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무당① 길

기사입력 : 2013년03월06일 08:11

최종수정 : 2013년03월11일 07:27

동해안 오구굿 모습.
이 세상에서 가장 좁은 길이 있다. 시퍼렇게 날이 선 작두 위의 길이 그 길이다. 신(神)에게 선택받아야 만 갈 수 있는 길이다. 눈(雪)도 비(雨)도 아닌 것이 눈(目)에 보이지 않게 하늘에서 내린다. 운우풍뢰(雲雨風雷)도 거느리지 않고 아직 아픔을 알아 차리지 못한 가련한 자의 몸속으로 몸 주신이 내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길이다. 자신의 그림자와 단 둘이 걸어가야만 하기에 그림자마저 물기 빠진 가랑잎처럼 사무치게 헬쓱한 얼굴로 다가 오는 길이다.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무당의 길이 바로 그 길이다.

무당은 하늘과 땅 사이에 서서 펄럭이는 소매로 신을 모시는 사람이다. 무(巫)자는 바로 그 소매를 본 따 만들었다. 무당은 신에게 인간의 소원을 빌고, 인간에게 신의 뜻을 전한다. 무당은 신을 모시는 사제자이자 신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자다.

무당은 강신무와 세습무로 구분한다. 강신무는 신이 내린 무당이다. 신은 신병(神病)이라는 백약이 무효이고 명의가 소용없는 병으로 내린다.

이 병에 걸리면 교회에 나가 예수님께 빌어도 보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며 병 내림을 거부해 보지만 아무런 효험이 없다. 끝내 내림 굿을 받고 무당이 될 때 비로서 신병에서 해방된다. 신의 선택을 받음과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기막힌 신세가 되는 것이다.

세습무는 혈통으로 무업(巫業)을 대물림한 무당이다. 아버지(어머니)도 무당이었고 할아버지(할머니)도 무당이었고, 그 할아버지의 조상들도 무당이다.

인왕산 국사당은 '무당들의 경복궁'이라 불린다. 원래 남산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때 남산 국사당 자리에 천황 신전을 지으면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이들의 핏속엔 타고난 예능이 유전자로 전승된다. 이를 갑(甲) 또는 개비라 부른다. 예능계에선 이들 갑 또는 개비를 최고의 권위로 인정해 준다. 이러한 개비들이 춤과 소리로 신을 달래고 얼래면서 인간에게 제액초복(除厄招福 :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불러옴)을 해준다. 우리의 전통예술이 이들을 통해 보존 육성되고 있다.

강신무는 한강 이북과 태맥산맥 서쪽에 많이 분포해 있다.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지방이 여기에 속한다. 세습무는 한강이남과 태백산맥 동쪽에 주로 있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경기 남부, 강원 영동지역이 해당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유럽발 경기침체 여파가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난이 가중되는 것 만큼 강신무의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란다. 오늘 내림 굿을 받은 무당이 몇 개월도 안돼 자신이 신어머니가 돼 또다른 무당에게 내림굿을 해준다.

무당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무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다 보니 제 살뜯어 먹기식 경쟁에서 탈락한 무당은 노래방 도우미로 떠 돌고 있다 한다. 무당은 굿을 할 때 무당이다. 제대로 된 굿을 할 줄 아는 무당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무당(巫堂)이 무당(無鞺)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습무 역시 마찬가지다. 세습무가에 태어났다고 딱히 무당 노릇을 하란 법은 없다. 무당은 얼마든지 선택을 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실제로 전라도, 충청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세습무의 대가 끊기고 있다.

일제 강점기 민족 공동체를 말살하기 위한 방편으로 첫째 꼽은 것이 무속이었다. 무당이 굿을 하는 곳엔 으레히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기 마련이었고, 그곳에서 민족혼이 나오는 춤과 가락이 있었기에 일제는 이를 미신으로 탄압하고 무려화 했다. 이후 새마을 운동을 전개하면서 일제의 탄압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역시 무속을 전통 민속으로 보지 않고 미신으로 폄훼해 버렸다. 

그 결과 사람 잡는 선무당이 판을 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나는 아직 이 시대에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진도 씻김 굿, 남해안 별신 굿, 동해안 오구 굿 세습무들을 여러 차례 방문해 그 들의 굿 장면을 보았다. 현지에서 행해지는 굿도 보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서울 한복판에서 공연무대에 올려진 국가 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로써 관람한 경우가 더 많았다.

우리의 전통 민속예술의 탯집이라 할 수 있는 무당들의 삼현육각속으로 들어가 육자배기 토리와 푸너리 장단을 촉(觸)으로 듣고 만지며 그들과 함께 춤을 춰 본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