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남성 제품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복제약을 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비아그라 복제약 수는 총 28개. 향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시장을 선두해온 발기부전치료제는 화이자 비아그라를 비롯해 일리릴리 시알리스, 동아제약 자이데나, JW중외제약 제피드 등이었다.
여기에 비아그라 복제약들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관련 시장을 공략키 위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들 복제약들의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으로 꼽힌다.
오리지널 비아그라가 1정당 1만 2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해 복제약들은 최소 1/2에서 최대 1/5 정도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남성 시장이 한바탕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복제약들은 그러나 자극적인 제품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서울제약 불티스, 대웅제약 누리그라 등은 부르기에 민망한 제품명에도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따냈다.
그 중 헤라그라는 식약청 허가 과정에서 당초 제품명인 헤라크라에서 변경돼 나왔다. 코오롱제약 오르거라, 비씨월드제약 스그라, 일양약품 오르맥스 등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식약청은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약효가 그대로 드러난 명칭이 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제품명 변경을 유도했다.
비아그라 복제약들이 이 같이 자극적인 제품명을 가지게 된 데는 과열 경쟁이 한 몫을 했다. 비아그라 특허 만료와 동시에 수 많은 복제약들이 쏟아지다 보니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해 약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거기다 비아그라와 유사한 '~그라'를 제품명에 넣어 소비자들에게 오리지널 약품의 자매품인 것처럼 인식, 매출 상승 효과를 보겠단 의도도 숨겨져 있다.
복제약은 신약에 비해 개발기간, 비용소모 등이 적다. 때문에 오리지널 약에 비해 노력이 적게 들고, 가격 또한 낮게 책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복제약 생산에 치중하다 보면 정작 제약사가 수행해야 할 신약 연구개발은 소홀해 질 우려가 있다.
상술을 무작정 탓할수는 없지만 그룹 계열 제약사들까지 가세한 선정적 제품명 경쟁은 낯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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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