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해결엔 각국 공조 필수"
[뉴스핌=김양섭 기자]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불변의 핵심가치를 지키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또한 각국이 정책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하고, 위기의 발원지였던 금융기관에 대한 미시적, 거시적 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이 주최한 '제1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들은 글로벌 위기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 "성공한 기업은 핵심가치와 목적 지켰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공저자인 제리 포라스(Jerry Porras)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성공한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불변하는 핵심가치와 목적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라스 교수는 "핵심과 목적은 조직원이 조직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나 손실이 따른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전략 전문가인 이브 도즈(Yves Doz)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교수는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민첩성을 갖출 것을 역설했다.
이브 도즈 교수는 "더욱 치열해지는 기업경영 환경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오늘날 기업의 필수적인 과제인 혁신을 위해서는 '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략적인 제휴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간 협업에는 서로의 의존성을 인정하고 감정이입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각국 정책적 공조 수반돼야 대안 도출"
오전 세션에서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존 립스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대안을 위해서는 각국의 정책적 공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 후 두번째로 방한한 립스키 부총재는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제 공조로 회복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그는 이어 금융권 규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금융산업 개혁을 이야기할 때 규제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나, 이는 필요한 개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고려할때 미시적 뿐만 아니라 거시적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비지니스 사이클이 금융기관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유로경제의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세계경제에서 신흥경제권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계속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김 위원장 "금융패러다임은 ‘시장자율성’보다는 ‘시장규율과 안정성,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연설에 나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글로벌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불명확하지만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위기이후 세계 경제의 모습을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라며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고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위기 이후의 대안으로 ABC, 즉 Asia(아시아), Balance(균형), Climate Change(기후변화)를 제시했다. 아시아 신흥국의 고성장, 소득불균형 문제 해소 및 복지시스템 구축, 친환경적인 성장 등에서 대안을 찾는 셈이다.
◆ "중국, 당장은 통화 완화 정책 없을 것"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NERI) 소장은 “중국이 당장은 통화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통화 긴축은 없겠지만 당장은 완화 정책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 아래로 내려가면 정부도 고민을 해야겠지만 8% 수준이 유지된다면 당장 완화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 저평가 주장에 대해 "위안화 조정이 아직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상당히 진행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관련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력 있는 투자처"라며 "중국과의 교역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노성태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역시 "중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수출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포럼 오전 세션에는 존 립스키 전 IMF수석부총재,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노성태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참여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특별연설에 이어 윤영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의 해외투자전략 발표가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는 이브 도즈 프랑스 INSEAD 경영대학원 교수, 제리 포라스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발표와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책당국 관계자들과 산업, 금융계 임직원, 학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패널 토론 시간에는 최근 이슈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 노키아의 쇠락, 대중소기업 상생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