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립스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10일 포럼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대안을 위해서는 각국의 정책적 공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 후 두번째로 방한한 립스키 부총재는 "서울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국제 공조로 회복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그는 이어 금융권 규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금융산업 개혁을 이야기할 때 규제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나, 이는 필요한 개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고려할때 미시적 뿐만 아니라 거시적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비지니스 사이클이 금융기관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유로경제의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세계경제에서 신흥경제권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계속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김 위원장 "금융패러다임은 ‘시장자율성’보다는 ‘시장규율과 안정성,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기 이후 지역간 경제 및 금융협력체제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며 "경제의 블록화 현상은 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에 대해서도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립스키 부총재는 "유로존 내 취약한 국가들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문제"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중국, 당장은 통화 완화 정책 없을 것"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판강(樊綱) 중국 국민경제연구소(NERI) 소장은 “중국이 당장은 통화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통화 긴축은 없겠지만 당장은 완화 정책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 아래로 내려가면 정부도 고민을 해야겠지만 8% 수준이 유지된다면 당장 완화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 저평가 주장에 대해 "위안화 조정이 아직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상당히 진행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관련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이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중국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력 있는 투자처"라며 "중국과의 교역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노성태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역시 "중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수출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한국의 금융산업과 경제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와 관련해 국내 금융기관의 저항력이 강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 사장은 "국내 금융기관은 글로벌 위기에 대한 내성과 저항력이 센 편"이라며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글로벌 악재가 아닌 이상 한국 금융산업은 적절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다만 최근 글로벌 경제와 관련된 문제들이 만성화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문제는 유로존 이슈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깜짝 이슈에서 장기적인 악재로 변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글로벌 위기가 만성화 될수록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 오전 토론에는 존 립스키 전 IMF수석부총재, 판강 중국 국민경제연구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노성태 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참여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특별연설에 이어 윤영목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의 해외투자전략 발표가 진행된다. 이브 도즈 프랑스 INSEAD 경영대학원 교수, 제리 포라스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발표와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의 패널토론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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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