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최근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운용업계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가 10% 가량 상승했지만 체감지수는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 자동차 등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돼 어지간해선 수익내기 쉽지 않은 장세다.
또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원금 가까이 회복하자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업계를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이로인해 몇몇 투자자문사들이 퇴출 위기에 몰리는 등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올들어 약 20% 수익률로 시장대비 10%p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룸투자자문(대표 조세훈)은 찬바람을 맞는 업계와 달리 봄날을 만끽가고 있다. 높은 수익률 소문이 퍼지며 고객들이 찾아오는 상황이다.
조세훈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가 급락한 후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 한 증권사로부터 5억원의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주식을 사 모았다. 고객들에게도 "주식을 살 때"라고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다.
물론 조 대표의 주식비중 확대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올 1~2월 코스피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에 힘입어 한때 2050대까지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해 손실이었던 고객 계좌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코스피가 55% 급락하는 것도 경험했던 것에 비춰봤을 때 더 빠지지 않을 거라고 봤어요"라며 "유럽재정위기가 금새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더 나빠지지 않고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지요"라고 설명했다.
이룸투자자문은 현재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25% 가량 편입하고 있다. 당초 20%를 한도라고 생각했다 최근 더 늘렸다. 자동차주도 비슷한 비중으로 담았다. 여기까지는 다른 자문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
수익률 차이는 나머지 종목에서 나온다. 이룸의 필살기는 '미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 이룸은 올해 이 한 종목에서만 10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조 대표는 "수익은 결국 종목분석에서 나와요. 그래서 저희는 종목분석을 철저히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종목분석의 산물이라는 것. 이룸은 지난해엔 에스엠에서 '더블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에도 기업가치에 비해 급락한 몇몇 종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그는 귀뜸했다.
또 하나의 수익률 비결은 리스크 관리. 이룸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대형주 10%, 중소형주 5%를 종목당 투자한도로 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외로 25%까지 투자한다. 투자자문사들이 집중투자 방식을 내세운 자문형 랩 열풍을 일으켰지만 이룸은 다르게 접근했다.
조 대표는 "투기적인 종목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라며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국제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한남투신, 현대투신, 푸르덴셜자산운용, 신한BNP자산운용 등에서 11년간 펀드매니저와 주식운용본부장, CIO(최고운용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이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저서로는 '나는 주식으로 꿈을 꾼다', '성공하는 주식투자의 평범한 비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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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