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메모리기업인 하이닉스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번번히 매각에 실패해왔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매각에는 국내 굴지의 그룹인 SK와 STX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세다.
영원한 인수후보이자 강력한 복병으로 거론됐던 LG는 결국 공언했대로 이번 입찰에는 빠졌다. 정통성이나 자금력에서 오히려 앞서 있다는 평을 듣던 LG가 왜 하이닉스 인수에 손사레를 쳤을까?
SK그룹이나 STX그룹은 LG가 참여안한 이유, 논리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누가 뭐래도 LG는 스스로 메모리사업을 했고 LG반도체 시절 직원들이 상당수 하이닉스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가장 깊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개연성도 크다.
개인적인 관심때문에 LG의 전자계열사 관련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 안했는가라는 물어봤다. 시장의 기대와 개인적인 의견과 달리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유들이 의외로 많아 흥미로왔던 기억이 있다.
첫번째 이유는 시너지가 없다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때 좀 황당했다.세계 굴지의 가전전자 그룹인 LG그룹이 시너지가 없다면 어떤 기업이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겠는가? LG의 한 관계자의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D램은 범용제품이어서 시너지를 논할 수 없으며 주문형 반도체는 자체인력으로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넘어갈때 핵심인력 상당수가 LG로 복귀해 오히려 LG가 하이닉스보다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이라도 D램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기술력이다. 가장 잠재적인 두려운 경쟁자는 중국인데 자본력, 노동력, 이제는 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을 무슨 힘으로 당해내겠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업체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안들어온 것을 보고 삼성이 제일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번째와 네번째,다섯번째는 급여와 종업원 위주의 기업문화, 노조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국내 유일한 경쟁업체다. 국내에서 가장 평균 연봉이 높은 기업을 경쟁자로 삼다보니 기본 연봉이 LG그룹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또 오랜 시간동안 주인없이 채권단 관리하에 회사가 운영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종업원 위주의 조직문화도 LG가 인수하기엔 걸림돌이었다.
또 하이닉스가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하던 시절부터 LG계열, 현대 계열 등 노조가 2개라는 점도 인수에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다.
나머지 이유들도 귀담아 들을만한 얘기가 많다. 시가가 너무 높다/ 15~20%의 지분으로 확실한 경영권 보장이 어렵다/인수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데 하이닉스 자금여력은 거의 없다/이천에 공장증설에 필요한 부지가 없다/LG입장에서 하이닉스가 강제로 뺏긴 회사라는 인식이 있어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등등.
LG의 이같은 견해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미래가 밝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있어 압도적 메모리 1위인 삼성과 비교될 경우가 많은 2인자로 저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하이닉스는 세계 굴지의 메모리기업이다. 외국업체처럼 M&A나 자금 수혈을 통해서 생존자체가 목적일때 무에서 유를 일구는 기적을 만든 일류기업이 바로 하이닉스 아니었던가. /한익재 정보과학부장 ij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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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익재 기자 (ijhan@newspim.com)
영원한 인수후보이자 강력한 복병으로 거론됐던 LG는 결국 공언했대로 이번 입찰에는 빠졌다. 정통성이나 자금력에서 오히려 앞서 있다는 평을 듣던 LG가 왜 하이닉스 인수에 손사레를 쳤을까?
SK그룹이나 STX그룹은 LG가 참여안한 이유, 논리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누가 뭐래도 LG는 스스로 메모리사업을 했고 LG반도체 시절 직원들이 상당수 하이닉스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가장 깊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개연성도 크다.
개인적인 관심때문에 LG의 전자계열사 관련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 안했는가라는 물어봤다. 시장의 기대와 개인적인 의견과 달리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유들이 의외로 많아 흥미로왔던 기억이 있다.
첫번째 이유는 시너지가 없다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들었을때 좀 황당했다.세계 굴지의 가전전자 그룹인 LG그룹이 시너지가 없다면 어떤 기업이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겠는가? LG의 한 관계자의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D램은 범용제품이어서 시너지를 논할 수 없으며 주문형 반도체는 자체인력으로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넘어갈때 핵심인력 상당수가 LG로 복귀해 오히려 LG가 하이닉스보다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이라도 D램사업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기술력이다. 가장 잠재적인 두려운 경쟁자는 중국인데 자본력, 노동력, 이제는 기술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을 무슨 힘으로 당해내겠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업체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안들어온 것을 보고 삼성이 제일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번째와 네번째,다섯번째는 급여와 종업원 위주의 기업문화, 노조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국내 유일한 경쟁업체다. 국내에서 가장 평균 연봉이 높은 기업을 경쟁자로 삼다보니 기본 연봉이 LG그룹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또 오랜 시간동안 주인없이 채권단 관리하에 회사가 운영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종업원 위주의 조직문화도 LG가 인수하기엔 걸림돌이었다.
또 하이닉스가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하던 시절부터 LG계열, 현대 계열 등 노조가 2개라는 점도 인수에 플러스 요인은 아니었다.
나머지 이유들도 귀담아 들을만한 얘기가 많다. 시가가 너무 높다/ 15~20%의 지분으로 확실한 경영권 보장이 어렵다/인수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데 하이닉스 자금여력은 거의 없다/이천에 공장증설에 필요한 부지가 없다/LG입장에서 하이닉스가 강제로 뺏긴 회사라는 인식이 있어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등등.
LG의 이같은 견해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미래가 밝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있어 압도적 메모리 1위인 삼성과 비교될 경우가 많은 2인자로 저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하이닉스는 세계 굴지의 메모리기업이다. 외국업체처럼 M&A나 자금 수혈을 통해서 생존자체가 목적일때 무에서 유를 일구는 기적을 만든 일류기업이 바로 하이닉스 아니었던가. /한익재 정보과학부장 ij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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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익재 기자 (ij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