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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버냉키, 신흥시장 도움 받아 QE3 변주?

기사입력 : 2011년04월28일 11:41

최종수정 : 2011년05월11일 10:12

전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 흐름에 '열쇠'를 쥐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당분간 완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공식적으로는 일명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도 시장은 우려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에는 암묵적인, 별명을 붙이기 힘든 '스텔스 완화정책 혹은 QE3'가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을 거듭한 가운데, 국제 상품 가격이 여전히 준동하고 있다. 금과 은 등 귀금속 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100년 만에 처음 정책 기자회견'이라고 떠들썩했던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공식 정책기자회견 이벤트는 내외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6월 제2차 양적완화(QE2)의 공식 종료가 천명되고 긴축은 2012년까지 없을 것이나, 경제 물가 여건을 예의 주시하겠다 정도로 깔끔하게 입장 정리가 됐다. 또 무엇보다 뉴욕 증시가 부양됐고 채권시장의 동요도 적었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상품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런 왠만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제대로 설명했다.

강한 달러화가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이익이라는 점과 상품가격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을 일시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버냉키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회견장 안팎으로 앞으로의 당국 의중과 시장의 행보를 예상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특히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뒤에도 필요에 따라 대차대조표의 구성 변화를 통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암묵적인 제3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FOMC는 성명서에서 "정기적으로 향후 수집되는 정보와 함께 보유한 증권의 규모나 구성 비중 등을 검토해서, 이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전에 최대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절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식으로 밝혔다.

표현은 좀 복잡하고 또 모호해 보이지만, 이는 사실상 3차 양적완화(QE3)를 할 수 있다는 명백한 표현으로 보인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3조 달러에 육박하고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 제3차 양적완화는 구성종목이나 증권의 변화를 이용하는 '스텔스' 정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늘릴 필요 없이도 여전히 미국 국채나 주요 채권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조 달러 가까이 되는 문제 자산을 팔고 이것으로 장기 국채를 사면 되기 때문이다.

위기 당시 연준은 베어스턴스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장부에서 문제 자산을 끄집어 내어 관리하는 메이든레인기금을 설립한 바 있는데, 이 때 대차대조표 내에 문제자산들이 유입된 것이다.

대차대조표 구성 변경으로 현재 5년~7년 정도 만기가 아닌 좀 더 장기 재무증권을 매입하게 되면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 양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모기지대출 금리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당장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기준으로 보자면 추가 양적완화를 못할 이유도 없다. 물가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성장 전망이 후퇴했고 고실업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연준의 이 같은 입장은 내외적인 논란 거리이자, 현실적으로도 세계경제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숙고할 필요가 있다.

버냉키의 입장이나 미국 통화정책의 여건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아직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부양 노력이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거나, 좀 더 확실하게 불려줘야 경기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국제사회의 쟁점과 연결된 고리인데, 미국 완화정책이 달러화 약세와 함께 글로벌 자금이동,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지 않다는 식으로 보고 있다.

이 후자의 대목은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미국 통화정책 당국 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상품가격 불안도 여전해 직관적으로만 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버냉키의 입장은 편해 보인다. 달러화 약세나 상품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어려움이 아니다. 바로 '신흥시장이나 신흥 경제국'의 골칫거리다.

버냉키가 이러한 최근 우려가 자신들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책임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바로 신흥시장 정부 당국이나 중앙은행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이들 신흥시장이 물가 억제와 경기 과열을 제대로 억제할 경우, 국제상품 가격 상승세가 종료되고 버냉키의 골칫거리도 해소된다. 손 대지 않고 코를 푸는 것과 같다. 궂은 일은 남이하고 실속은 자신이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신흥시장 자산은 하락하겠지만 월가 위험자산은 좀 더 맘 놓고 더 오를 수 있는 구조가 된다.

미국은 돈을 찍어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여전히 대출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고 기업의 투자 의지도 빈약하다. 고실업률이 지속되고 있으며,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도 큰 편이다. 현실적으로 물가 불안을 다룰 필요도, 의지도 느끼지 않고 있는 듯 하다.

버냉키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28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53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선물도 6% 이상 급등했다. 미국 원유선물도 2년 반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미국 달러화지수는 3년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밀려 내려가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어디 달러화 약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보자"고 말한다. 주식시장에는 약세론자들이 모두 항복을 선언했는데도 다른 한편으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자 헤지용인 금 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보이지 않는 스텔스 양적완화는 세계 금융시장에 또다른 거품을 몰고 올 수 있고, 나아가 세계경제도 또한번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험할까 염려된다. /국제부장 김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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