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00만원 홍보비에 77개 계열사 '갈등' 심화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스타트업의 신화로 불렸던 옐로모바일이 경쟁사 대비 최대 2배에 이르는 광고대행사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잦은 홍보팀 교체와 더불어 77개 계열사간의 반목, 계속된 실적 악화로 오너인 이상혁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보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거액의 홍보비에도 계속되는 옐로모바일의 실적 악화와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아, 오히려 내부 반목을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이 지난 6월, 홍보 업무를 대행사 '힐앤놀튼'에 맡긴 이후 현재까지 지불한 비용만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 지불 비용은 1500만원으로 보도자료 7건 계약 기준이다.
이는 IT 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군의 홍보 대행사 계약 비용과 비교해도 2배 수준이다. 특히 별도의 홍보 부서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거액의 홍보 대행비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같은 계열사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3분기(7월~9월) 매출 957억원,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으로 보면 영업손실만 올해 총 4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초 옐로모바일이 금년도 목표치로 내건 영업이익 700억원에 1000억원 이상 모자란 수치다. 이 때문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홍보비를 증액하는 것에 대해 계열사 대부분이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운데) <사진 = 이수호 기자> |
국내 주요 포털업체 홍보 관계자는 "보통 월 10건 계약 기준으로, 800~1000만원 선이 일반적"이라며 "단순 보도자료는 최소 30~100만원, 기획자료도 80~200만원 선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옐로모바일을 대행하는 힐앤놀튼의 경우, 단순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7건 기준 1500만원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는 폭리"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콘텐츠 공급업체 관계자 역시 "홍보실이 별도로 없는 경우에도 이 같은 거액을 보도자료 배포 비용으로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이 이같이 비싼 홍보비를 지불하는 이유에 대해 77개 계열사간의 반목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2012년 옐로모바일 창립 당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유로 77개 계열사까지 몸집을 불렸지만, 실적을 내지 못하는 피키캐스트와 쿠차 등에 마케팅비가 집중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O2O 서비스 업체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상혁 대표의 고급차 논란부터, 연예인을 대동한 사내행사까지 갖가지 소문이 내부 불만에 더해져 퍼져나가고 있다.
옐로모바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옐로모바일 홍보를 맡았던 대행사 미디컴보다 힐앤놀튼이 두배 가까이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힐앤놀튼이 홍보 전략의 전문가임을 주장하며 거액의 계약을 맺었으나 정작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많아져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힐앤놀튼 관계자는 "별도의 SNS나 블로그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도자료 작성 이외에도 홍보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