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카카오 선물하기'.."사람의 감정을 유통에 녹였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카카오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020(온·오프라인 연결) 시장의 성공 비결로 소비자들의 감성 이해를 꼽았다. 200만 사용자에 달하는 카카오 '선물하기'의 성장 요인에는 일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사단법인 소셜 컨설팅 그룹 SCG는 26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문화센터에서 O2O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윤영준 카카오 마케팅 셀장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도입 초기에는 저렴한 선물로 생각을 했었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라며 "200만 사용자들의 온라인 쇼핑 행태가 그대로 이어져 왔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저렴한 상품을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니즈를 발견했다는 의미다.
윤영준 카카오 마케팅 셀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또한 그는 "모바일 쿠폰을 모을 수 있는 선물함을 만들어서, 받는 사람을 위한 편의를 제공했다"라며 "사용자의 오프라인 감성을 온라인으로 빠르게 가져올 수 있도록 기술적인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나는 갖고 싶지만 내 돈을 주고 사긴 아까운 물건들을 선물로 담아보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런 감성에 기반한 서비스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빼빼로데이(11월11일)에 감정 전략을 적극 활용한 카카오는 이날 하루만 총 150만개(전년대비 50% 상승)의 빼빼로를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시점에는 초당 90개가 넘는 빼빼로가 판매됐다. 나를 위해 빼빼로를 사긴 아깝지만, 남을 통해 선물을 교환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점이 통한 셈이다. 지난 1년간 판매된 커피만해도 360만잔에 이른다. 하루 평균 1만잔이 팔리는 것이다.
앞으로 카카오는 신년 덕담 카드 등 새로운 선물 기능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선물하기 안에 편지 형식의 메시지 카드를 적용해 메시징 기능도 강화한다.
윤 셀장은 "거래액 숫자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년 거래액이 큰 폭으로 급증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사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 12월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유료 구매 경험을 주는 것으로 구매유도를 위해 현금 지원, 반값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