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예고된 위기' 카카오..임지훈, 승부사 근성으로 정면돌파

기사입력 : 2015년11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11월06일 08:02

대주주 도박설ㆍ전 대표 기소ㆍ경쟁사와 소송 등 돌파 나서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5일 오후 3시 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김범수 의장의 도박설로 홍역을 앓은 카카오가 이번에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유포 방조혐의로 전 대표가 기소되며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불거진 카카오톡 감청 논란 이후, 정부와의 마찰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예고된 위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30대 CEO인 임지훈 신임 대표는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사실상 정면 돌파를 시사한 상황이다. 또한 임 대표는 SK플래닛과 카카오 자회사간의 소송 이슈도 기자간담회를 해명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 장점으로 부각됐던 승부사 근성이 발휘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섣부른 대응으로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의 대립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서비스 출시에 여전히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라며 "독선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발 빠른 대응이 임 대표의 장기인 만큼 악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본인의 스타일을 밀고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지훈 대표가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예고된 위기..정면 대응 천명한 '젊은 카카오'

지난 4일, 검찰은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자사 서비스 내 아동 음란물 유포를 막지 못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12월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지 약 1년 만이다.

당시 경찰은 그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에서 대표로 있던 시기, 카카오그룹이라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대해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할 수 있는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앞서 불거졌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해외 도박설과 지난해 진행됐던 비정기 세무조사까지 연이어 정부발 악재가 이어지면서 카카오가 이번 정권 눈밖에 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이 전 대표 기소가 보도되자 마자, 이전과는 다르게 바로 입장 자료를 내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일종의 여론전을 펼쳐 카카오의 억울함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의 운영사인 록앤올 박종환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록앤올에서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카카오는 자료를 통해 "현재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해 기업이 취해야 할 사전적 기술 조치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폐쇄형 서비스의 경우 금칙어 설정과 이용자 신고 이외에 기업이 직접 모니터링 하는 것은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침해할 수 있는 것이며 더불어 전직 대표이사 개인을 기소한 것은 이례적인 사안이라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며 카카오는 법적 대응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게 더이상 끌려만 가지 않겠다는 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지난달 30일 불거졌던 SK플래닛과 김기사간의 소송전에서도 임 대표의 발 빠른 대응을 엿볼 수 있다. SK플래닛은 자사의 지도앱인 T맵을 카카오의 자회사 록앤롤(김기사)이 무단으로 활용했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김기사는 바로 그 다음날 모회사인 카카오와의 대응과 관련된 회의를 진행하고 역삼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소송 이슈를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대결 구도로 여론전을 진행하겠다는 취지였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정통한 임 대표의 조언을 받았다는 것을 김기사 측도 숨기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를 향한 갑질이라는 프레임으로, 내용의 진위를 떠나 대기업인 SK플래닛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기 위한 임 대표의 전략으로 보인다"라며 "문제의 초점은 기술도용인데, 임 대표가 너무 빠르게 움직인 것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경영진 수난·자회사 소송전에도..속도내는 신사업, 택시·대리운전·웹보드 '착착'

경영 외적인 악재에 대한 위기대응과 별도로 임지훈의 '젊은 카카오'는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있다. 당장 이달 들어,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 블랙을 정식 출시했다. 모범 택시 사업자들의 불만 섞인 시선 속에서도 사세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이는 무료 플랫폼인 카카오택시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돈을 낼 수 있는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의미다. 더불어 고급 택시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강제로 붙여, B2C 핀테크 사업에도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이달 들어 본격 출시되는 또다른 신사업으로는 6000억원 시장규모의 모바일 웹보드 게임이 꼽힌다. 모바일 보드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웹보드 장르는 맞고와 포커 등 사행성 게임을 기반으로하는 캐주얼 게임을 의미한다. 사행성 이슈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부를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불리지만 임 대표는 기존 웹보드와 다른 캐주얼 성향을 부각시키며 정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카카오가 올해안으로 대리운전 사업 진출여부를 밝히기로 한 가운데, 지난 8월 전국대리운전연합회가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이때문에 앞서 진행된 임 대표의 취임 첫 기자간담회가 열리던 지난달 27일, 카카오와 지분 제휴를 맺은 엔진과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등이 전격적으로 웹보드 게임 출시 시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임 대표 본인의 미디어 데뷔전에 발맞춰 웹보드 출시일정을 맞췄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업계의 가장 큰 반발을 낳고 있는 대리운전 사업 또한, 이달 초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11월 초, 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차례 반대 집회를 진행하며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반대했던 대리운전 업계와의 정면 대응도 머지 않은 셈이다. 카카오 입장에선 연간 1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기존 업계와의 마찰 속에서도 사업 진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여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대리운전 사업 진출 시기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임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