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넛·테크트랜스 등 C-Lab 프로그램 통해 '성공신화'
[대구=뉴스핌 김연순 기자]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없었다면 주저 앉았을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힘입어 일어날 수 있었다.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투자를 통해 길을 마련해준 것이 회사 입장에선 기회였다." (C-Lab 4기, 테크트랜스 유재용 대표)
"개발업체지만 개발 만큼 중요한 것이 인사, 세금, 회계, 법률 문제다. 처음에 이런 부분들이 발목을 잡았지만, 삼성, 제일모직, 삼성벤처투자에서 멘토가 한명씩 있어 이러한 운영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C-Lab 1기, 월넛 이경동 대표)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월넛 이경동 대표가 창조경제 성과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확대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역 우수 창업·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인 'C-Lab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C-Lab 1기 대표기업인 원단 캐드 프로그램 개발업체 '월넛'은 지난해 매출 3000만원에서 올해는 12억원으로 40배 성장이 예상되고, C-Lab 4기 대표기업인 비철금속 표면처리 전문기업 테크트랜스는 해외진출을 통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4배 성장한 10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모두 'C-Lab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 투자유치 기회 등의 지원을 받은 업체들이다. 삼성은 특화된 'C-Lab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벤처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경영·기술 멘토링 및 창업지원 교육, 국내외 투자자로부터의 투자 유치 기회 등을 제공했다.
대구시 무역회관에 위치한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Lab. <사진=김연순 기자> |
스타트업 업체들은 C-Lab에 입주해 6개월간 전문가의 1:1 멘토링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삼성과 대구시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로부터 약 17억4000만원의 투자도 이뤄졌다. C-Lab 입주기업들에게는 초기 지원금 2000만원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팀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됐다.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만난 월넛과 테크트랜스, 구니스 등 벤처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 성공, 매출 신장 등의 성공신화로 이어지기까지 삼성의 C-Lab 프로그램이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경동 월넛 대표는 이날 출범 1주년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 입장에선 투자는 100M달리기 출발선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고, 투자만 받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인사, 법, 세무, 회계 등에 있어 관리가 돼야 한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어 가능했고 혁신센터가 없다면 그 역할을 대신할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동 대표는 "최근 C-Lab 졸업을 하고 삼성벤처투자와 투자 관련해 협의를 했고 시간과 조건 등에서 수월하게 투자가 진행됐다"며 "특히 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도움을 줘 중국에서 IR(기업설명회) 등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넛은 네덜란드와 독일 등 유럽 기업들이 독화점하고 있던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시장에서 저렴하고 빠른 작업이 가능하며 구형제직기와도 호환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월넛은 C-Lab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아 매출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2015년에는 12억원으로 약 40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
뛰어난 비철금속 표면처리 기술을 보유한 '테크트랜스'와 '구니스'도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표 벤처기업이다.
테크트랜스는 삼성 벤처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운영 자금 3억원을 지원받아 최근 미국 유명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납품계약에 성공했다.
유재용 테크트랜스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합격을 받고 높은 퀄러티를 만족할 수 있었다"며 "미국 테슬라 쪽 납품계약은 지난 4월에 삼성의 투자를 받으면서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지난 8월부터 양산해서 2000개 정도 납품을 했는데,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솔류션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중국 사업IR에 참여한 '구니스'도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삼성은 우수 기업의 중국 창업연수 프로그램 참가, 중국 창업방 및 칭화대 과학기술원 연계 현지 사업IR 개최 등을 통해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구니스 이윤재 대표는 "삼성에 있는 앱을 상대로 해서 최적화해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병원 등에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라며 "삼성 등 대기업과 협의를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냈고 실질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 '코제'(의료용 특수모니터), '성진포머'(자동차용 부품) 등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지난해 창업한 남성용 제화 스타트업인 '아티파이드브러셔'도 삼성물산 하티스트 매장 내에 공간을 제공받아 수제화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벤처 생태계 육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도 "'아이디어 발굴→창업→육성, 발전→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삼성벤처투자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분기 1회 제공하고, 우수 기업에게는 칭화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입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성과가 있는 유망 업체에 대해선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 SSIC(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동시에 한국과 브라질의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이 상대국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C-Lab 프로그램 기업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창업자의 창업 의지와 실행 능력"이라며 "진정으로 창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기업인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