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사은품 천차만별인데, 소비자에게 제대로 공지 안해
[뉴스핌=민예원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역과 건대입구역 근처 휴대폰 매장을 찾았다. 휴대폰 매장에서 사은품 지원금이 얼마나 다르게 제공되고, 소비자에게 이를 공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기자가 갤럭시노트5를 구입할 때, 사은품은 무엇을 주냐는 질문에 강남역 근처 매장 직원은 기본적인 케이스와 보호필름은 챙겨주지만, 딱히 다른 사은품은 없다고 말했다. 사은품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상품도 2만원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사은품 지원금에 대한 안내 자체도 없었다.
건대역 근처 매장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사은품을 알아본 결과, 케이스 보호필름, 5핀 충전기, 플레이스토어 할인권, 아이스팩 등의 비교적 다양한 상품을 서비스로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무선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삼성페이 이벤트로 5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건대역 근처 매장 역시 사은품 지원금 안내는 없었다.
<CI=각사 제공> |
또한 방통위에 따르면 사은품 제공 여부는 이동통신 매장의 선택이지만, 사은품과 관련한 내용은 소비자들에게 안내 해야하는 부분이다. 소비자가 사은품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듣고 휴대폰 구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휴대폰 매장에서 사은품 지원금과 관련해서 제대로 안내하고 있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도 제대로 된 공지를 찾기 힘들다. 오픈마켓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최고급 블루투스 스피커, 샤오미 10400mah에 고급플립커버, 블루투스 넉밴드 등 최대 25개의 사은품을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은 사은품을 받는 이유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에서 사은품을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딜러들이 상품을 올릴 때, 본인의 이름으로 증정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은품이 대부분 중국산인 경우가 많아 원가기준 2만원 내외로 소비자에게 사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마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은품은 천차만별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매장에서 서비스라고 생색내기보다는 사은품 상한선 등과 관련해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
실제로 강남역 근처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사은품이 소비자에게 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지원금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사은품 상한선이 있는 것을 알았더라면 다른 매장을 더 둘러보고 휴대폰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은품이 2만원을 넘어서면 안되지만, 사은품 제공 여부는 이동통신 매장의 선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안내를 해야 사은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