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자금은 대부분 차익실현뒤 빠져나간 듯
[편집자] 이 기사는 5월7일 오전 9시5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국내 제조업 기술특례 1호 상장사인 아스트가 2차 질주를 시작했다. 외국계 롱텀펀드들이 상승을 이끄는 매수주체다.올해초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기관투자자에 더해 외국계 자금이 본격 유입된 아스트는 상장후 첫 2만원대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상장 전 아스트 주식을 상당부분 보유했던 밴처캐피탈(VC) 자금은 대부분 차익실현뒤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자금 유입은 글로벌 항공산업 호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한 저가항공사들의 B737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기종 부품을 만드는 아스트가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는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파장에 따라 조정받고 있는 코스닥시장 흐름과는 무관한 주가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스트 최근 4개월 주가차트 <키움증권 HTS> |
지난해 말(12월24일) 코스닥시장 상장 직후 공모가(9500원)를 하회하며 7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아스트가 상승을 시작한 건 올해 1월부터 한 달 남짓. 이 기간동안 주가는 8000원 안팎에서 1만5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항공기 부품이라는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라는 점과 미국 보잉사 등 글로벌 납품처를 확실히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이후 두 달 남짓 횡보구간을 이어가던 아스트의 2단계 상승이 시작된 것은 지난주부터다. 보잉사의 1차 밴더 스피리트(Spirit)와의 계약갱신과 물량확대 소식을 전후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4일 상장 후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관들은 최근 8거래일 중 하루 빼고 7거래일 순매수 행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외국인의 강한 매집이다.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45만주를 사들이는 등 최근 5일 간 외국인의 순매수 행보가 이어졌다.
아스트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자금 유입과 관련 "싱가포르투자청과 홍콩 롱텀펀드쪽에서 지분요구가 있었는데 물량이 없어 못줬다"며 "이들 자금들이 장내에서 유입되는 것 같다"고 전해왔다.
이어 "과거 280여만주 가량 남아있던 VC들의 지분은 최근 손바뀜이 일어나며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 들어오는 자금 대부분은 글로벌 연기금 등 롱텀자금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13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아스트 주식 71만3570주(5.23%)를 신규취득해 보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아스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월 1%대에서 5월 현재 8.93%까지 증가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아스트에 대한 외국계 자금유입을 글로벌 항공산업의 호황 덕으로 풀이한다.
이강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여행수요가 증가하며 B737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B737기에 스트링거와 섹션48 등을 납품하는 아스트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는 보잉의 B737 모델에 벌크헤드(Bulkhead)를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B737-900모델에 섹션48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잉사의 연간 수주 상황을 보면 지난 2011년까지 연간 550대 수준의 수주량이 2012년 1200대로, 2014년엔 4299대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저가항공사들의 성장에 따라 보잉과 에어버스 양사의 중소형 주력 기종에 대한 신규 수주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30년 근무해온 임직원들조차 최근 분위기에 대해 '이런 호황은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수요급증에 따라 이들 회사도 생산 케파(CAPA)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보잉과 스피리트사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지난해 12월12일 주당 120.77달러이던 보잉사 주가는 2월20일 158.31달러까지 상승한뒤 최근 14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스피리트(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 역시 지난해 40달러 안팎에서 최근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