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덕 티시스 대표(왼쪽 세 번째)와 신동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달 29일 소리책 앱 시연회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모바일 소리책’은 시각장애인이 언제 어디서든 책, 영화, 신문 등을 음성으로 접할 수 있는 앱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점자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앞서 태광그룹의 IT 계열사 티시스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소리책, 소리영화, 소리잡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리책 앱을 개발한 바 있다. 태광그룹은 앱 개발을 위해 1억원을 지원하고, 완성된 앱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기증했다.
‘모바일 소리책’ 앱 개발로 복지관 내 점자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음도서 2만3000여 권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복지관 내 점자도서관 회원들의 독서량은 연 평균 40권을 상회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앱 중 최초로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해 타자를 쳐서 소리책을 검색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앱을 구동시킨 후 음성으로 ‘홍길동전’이라고 말하면 해당 작품이 검색이 돼 성우들의 목소리로 펼쳐지는 홍길동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태광은 또 앱 사용자 개인의 기호에 맞게 음성 속도를 최대 2배속까지 지원해 시각장애인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태광과 복지관은 지난달 29일 시각장애인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소리책 앱 공식 출시에 앞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회을 가졌다. 시연회에는 체험에 참여하는 시각장애인 및 동행자 60여 명 외에 강태덕 티시스 대표를 포함한 태광 임직원과 신동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을 비롯한 복지관 관계자 40여 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태덕 대표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점자를 창안해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의 문맹 퇴치에 기여하고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것처럼 소리책 앱도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쉽게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렬 관장은 “소리책 앱 개발을 계기로 시각장애인도 디지털 시대의 일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소리책 앱이 사회 통합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리책 앱은 스마트폰 앱 검색창에 ‘모바일 소리책’을 입력하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점자도서관 회원가입을 통해 시각장애인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한편,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점자도서관은 2만3000여권의 소리책 외에 매월 40권의 도서와 2편의소리영화를 추가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강의용 콘텐츠도 앱에 탑재해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이동 중에도 영화 등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일이 흔한 풍경이 됐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