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으로 게임업계의 일약 스타로 떠오른 전 네오플 대표 허민이 독립 야구단 고양원더스를 해체하며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독립 야구단 선수로 데뷔하며 게임업계를 완전히 떠날 것 같던 그가 소셜커머스 위메프 인수 이후 또 다시 ICT 산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허 전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제작에 힘을 보탰던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의 신작게임에 수십억대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신작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 대표는 "허 전 대표가 투자를 한 것은 맞고 그 외 외부 투자를 받거나 하진 않았다"며 "투입 개발비가 150억원 수준이며 원래 예산은 100억원이었지만 허 대표에게 50억원을 더 끌어썼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허 전 대표가 전체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독자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허 전 대표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대표는 지난 3년간 120억원을 투자한 고양 원더스 해체를 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프로구단과의 잦은 마찰도 영향이 컸지만 실제로 밑빠진 독에 더 이상 물을 붓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3대 소셜커머스로 자리잡은 위메프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지난 2010년 인수한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업계의 치열한 광고비 경쟁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만 360억원을 기록했다. 고양 원더스처럼 밑빠진 독에 물을 붙는 상황이 4년째 지속되고 있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그는 네오플 매각 당시 3800억원이라는 금액을 받아내며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왔다.
다만 네오플 매각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의 보폭을 넓혀왔지만 실상 큰 소득을 보인 것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 탓에 결국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경영의 추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모바일 관련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허 전 대표는 지난 4월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원더피플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W게임센터'를 위메프와 연계해 게임과 소셜커머스를 연결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실상 모바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허 전 대표는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그가 최근 커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지난해 공동대표로 역임하고 있던 위메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야구팀 '락랜드 볼더스' 너클볼 투수로 입단해 '괴짜 CEO'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