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태광그룹은 그룹 내 IT 계열사 티시스(대표 강태덕)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신동렬, 이하 복지관)이 지난 26일 ‘소리책 앱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 신문, 영화 등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소리책을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발해 기증하는 프로젝트로, 시각장애인도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점자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티시스는 소리책, 소리영화, 소리잡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복지관 내 점자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녹음도서 2만3000여 권도 앱에 담기게 된다.
티시스는 특히 시각장애인 앱 중 최초로 음성 검색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타자를 쳐서 소리책을 검색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의 애로사항을 감안한 것이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앱을 구동시킨 후 음성으로 ‘홍길동전’이라고 말하면 해당 작품이 검색이 돼 성우들의 목소리로 펼쳐지는 홍길동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앱 이용자 개인의 기호에 맞게 음성 속도를 최대 2배속까지 지원해 시각장애인의 편의성 향상도 꾀한다.
앱 개발은 오는 10월쯤 완료될 예정이며 무료로 배포될 계획이다.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지 이용 가능하다. 티시스는 이후 인터넷 강의용 콘텐츠도 앱에 탑재해 시각장애인의 온라인 교육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앱 개발 비용 1억원은 태광 일주학술문화재단에서 후원한다.
신동렬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은 거의 없다”며 “소리책 앱이 개발되면 시각장애인 삶의 질은 상당 부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태덕 대표는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이동 중에도 영화 등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일이 흔한 풍경이 됐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흔한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세상과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