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게임업계 CEO(대표이사)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게임기업 CEO를 제외하면 상당수 게임기업 CEO들이 수장을 교체,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게임기업인 넥슨이 경영진 대부분을 교체하며 급변하는 게임환경에 대비하고 나섰다.
네오플은 이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네오플 글로벌실 이인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인 신임 대표이사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넥슨 로컬라이제이션팀, 해외사업실을 거쳐 2010년 네오플로 자리를 옮긴 이후 최근까지 네오플의 해외사업 총괄 담당 이사를 역임해 왔다. 글로벌사업에 역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다.
앞서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 코리아의 대표이사도 바뀌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오웬 마호니(Owen Mahoney) 현 최고 재무 책임자 겸 관리 본부장을 신임 대표 이사에 내정했다.
넥슨 일본법인 신임 대표 이사로 내정된 오웬 마호니는 15년 간 게임 업계에 종사하며 사업 개발과 기업 전략 면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게임분야 전문가이다.
지난 2010년 넥슨에 입사, 넥슨 일본 법인의 최고 재무 책임자 겸 관리 본부장을 맡은 뒤 이번에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넥슨 코리아 수장도 교체됐다.
넥슨 일본법인과 같은날 열린 넥슨코리아 이사회에서 신임 박지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 2003년 넥스코리아 입사 이후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과 운영본부장을 거쳐 일본법인 등기임원으로 글로벌사업을 총괄했다.
왼쪽부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장현국 대표이사를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 정우진 대표이사,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이사이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을 졸업한 장현국 신임 대표는, 1996년 넥슨에서 게임업계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네오위즈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 네오위즈모바일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특유의 치밀함과 게임 업계에서 십 수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메이드의 글로벌 경쟁력 확장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철 현 대표이사는 부회장 직을 맡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현재 전담하고 있는 <아크스피어>와 <이카루스>등 기존 사업을 챙길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도 변화를 줬다. 일각에서는 이은상 대표이사와 이준호 회장간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대표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불화설을 잠재웠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말 이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정우진 총괄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검색기술업체 서치솔루션에 입사, 2001년 합병 때 NHN에 합류했다. 13년간 NHN에서 근무하며 미국법인 사업개발그룹장, 플레이넷사업부장, 캐주얼게임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3년 8월 분할과 함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센터장을 맡아 <에오스>, <아스타>, <포코팡 for Kakao> 등 게임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연말에도 게임업계 대표이사의 교체바람은 있었다.
엔트리브소프트 설립자인 김준영 대표가 지난해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났다. 엔트리브는 지난 2007년 SK텔레콤이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IHQ를 인수하면서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2012년 엔씨소프트에 매각됐다.
이어 컴투스 창업자인 박지영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대표는 지난 10월 컴투스 지분 21.3%를 700억원에 게임빌에 매각하며 게임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남궁훈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사퇴를 결정했다. 현재 남궁 대표는 게임 업계 후학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단을 설립,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업계의 CEO들이 대거 교체된 배경에는 현재 진행되는 게임업계 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스마트폰 시대 이후 신시장으로 떠오른 모바일게임시장부터 정부규제 글로벌시장등 3가지 이슈가 맞물리면서 경영진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는 스마트폰시대 이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떠오르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의 공략도 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이라며 "이런 가운데 정부의 규제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CEO의 교체현상이 생긴 듯 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