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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정몽구·구본무..새해화두 '변화+도전' 주문

기사입력 : 2014년01월02일 11:08

최종수정 : 2014년01월02일 12:26

-경영환경 불확실성..'사업체질 개선, 위기 극복' 방점

[뉴스핌=이강혁 김홍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재계 주요그룹 총수들이 올해 경영화두로 한결같이 변화와 도전 의식을 주문했다.

기술 융·복합화에 따른 산업 전반의 체질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한 사업영역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강한 위기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경영환경 불확성에 따른 임직원의 창의적 사고 전환을 요구하면서 신사업,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당부다.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다시 한번 바꾸자"

이건희 회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질책과 함께 임직원의 위기의식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며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 내자"고 강조했다.

사실 삼성은 스마트폰 이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 상태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사업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스마트폰 제조기반으로는 한계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 건설, 중공업 등 전자를 제외한 여러 주력사업에서 수익성마저 악화되는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회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이 회장은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며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1등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곧 삼성만의 고유한 '품격'과 '가치'의 중요성으로 읽힌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비롯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나아가 그늘진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의 디딤돌이 될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정몽구 회장은 올해 화두로 '역량 강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최근의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 들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술의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뜻 깊은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키로 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구조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량의 연비와 안전성능을 강화하고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등 혁신기술 개발분야에서의 투자 확대 및 연구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완성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장력 강판과 특수강 등 보다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투자확대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창조경제 실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는 현대차 490만대, 기아차 296만대 등 총 786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756만대) 보다 4% 증가한 것으로, 경기침체와 원고ㆍ엔저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한 보수적 목표로 풀이된다.

 ◆구본무 LG 회장 “지금이 위기..위기 극복 각오 다져라"

구본무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인사모임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경영활동을 되짚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원화 강세와 경기 회복 지연 등 경제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선도 기업의 독주는 더욱 심해지고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많아졌으며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재차 깅조했다.
 
구 회장은 구체적으로 ▲주력 사업에서 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신사업은 일등 목표로 육성 ▲고객 최우선 및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 정착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 네가지 실천사항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홍군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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