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행사에 한동안 불참해 왔던 구본무(68) LG그룹 회장이 전경련 신축 회관 준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신축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신축 회관 준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오석(63) 경제부총리 등 정계 인사와 구 회장, 조양호(64)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58)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58) 두산그룹 회장, 김윤(60) 삼양홀딩스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인물은 구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9년 마지막 전경련 행사에 참석한 이후 전경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14년만이다.
전경련에서 열린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진 수출 투자 고용 확대 간담회, 지난해 12월 열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간담회 등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는 전경련이 주최한 행사는 아니다.
14년전인 1999년은 IMF 외환 위기 여파로 LG가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반도체 사업을 내놓은 시기다. 이 반도체 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 있다. SK그룹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며 최근 가파른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이 바로 LG반도체다.
재계 일각에서는 당시 반도체 사업 조정을 두고 구 회장이 '전경련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 이후 전경련 주최 행사 참석을 사실상 거부해온 게 아니냐는 분석을 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구 회장은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향후 참석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다소 형식적이긴 하지만 '예'라는 긍정적인 답을 했다.
당초 참석할 계획이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불참하면서 구 회장은 4대그룹 총수중에서 유일한 참석자가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날 준공식 행사가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함께 가진 간담회도 참석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오전 11시20분까지 계획된 논의는 예상보다 약 15분 지연될 정도로 활발히 이어졌다"고 전했다.
▲ 전경련은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재계, 정·관계 등 각계 대표 3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을 풍요롭게 경제를 활기차게' 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며 전경련 신축회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오석 기재부장관, 구본무 LG 회장, 박근혜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