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폐업 속출…대리점 수수료 관행 등 개선 요구
[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에게 제공해 온 할부지원금이 중단되면서 단말기 판매점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지원금을 폐지하고 있으나 판매점들은 수익악화로 폐점위기로까지 내몰리는 또 다른 곤경에 처해 이해대립중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이통사를 상대로 집단 항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통사와 갈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단말기 판매점들은 이통사의 할부지원금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판매점 수익악화와 폐업 속출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집단 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관행됐던 대리점 수수료 문제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것.
이통사들이 휴대폰 할부지원금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발길이 끊기며 판매점들의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뉴스핌DB> |
중랑구 한 판매점 사장은 “용산전자상가 등 대형 매장 외에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판매점들은 폐업이 속출하며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대다수 지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통사 보조금 중단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요금제나 정부 정책에 대한 움직임이 큰 것”이라고 전제 한 뒤 “그러나 판매점도 영세상인인데 생존권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줘야 하지 않는가”라고 토로했다.
휴대폰 유통 시장은 각각의 통신사 단말기만 취급하는 대리점과 이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판매점으로 이뤄져 있다.
다시 말해 판매점은 통신 3사 휴대폰을 모두 판매하는 대신 요금수납이나 개통, AS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현재 국내 휴대폰 유통 시장은 이 판매점이 전체 유통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휴대폰 자급제가 시행되고, 23일부터 이통사의 할부지원금이 중단되면서 판매점들은 기대했던 LTE 성수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 밀집지역 한 판매점 사장은 최근 휴대폰 시장이 보조금 축소와 단말기 자급제 등이 맞물리며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3일부터 LTE 가입자에게 제공해 온 T할부금 지원금을 중단하면서 판매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갤럭시S3의 경우 24개월 약정, 52요금제(5만2000원) 기준으로 1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들에게 돌아가는 마진 역시 줄어들기는 마찬가지.
아직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할부지원금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해 갤럭시S3 등 ‘신제품은 의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파장은 크지않지만 조만간 폐업 도미도 현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 30여개 매장이 성황을 이뤘던 강남역 지하상가는 두달 전부터 폐업하는 판매점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절반 이상이 다른 업종으로 교체되는 등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지난 20일까지 62요금제 이상 가입시 공짜로 풀린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 뷰 등 LTE 단말기는 할부지원금이 폐지되면서 약정 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판매점 한 관계자는 “할부지원금이 중단되면서 공짜로 풀렸던 지난해 출시된 LTE 단말기들도 30~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실상 공짜폰은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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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