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연이은 웹툰 성인지 감수성 지적…논란 부담이 부른 '모자이크' 수정

기사입력 : 2020년10월23일 17:34

최종수정 : 2020년10월23일 17:34

'인생존망' 여성 시체 일부분 모자이크 수정…"과도한 검열" 비판도
전문가 "과도한 검열 창작 위축…사회적 담론 계속돼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연이어진 웹툰의 '여성 혐오' 표현 지적에 시달린 네이버웹툰이 '모자이크'로 자체 수위 조정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과도한 검열'이라는 비판만 불렀다.

최근 공개된 네이버웹툰 '인생존망' 52화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가 모자이크로 처리됐다.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면에 엉덩이 부분을 모자이크 한 것에 지적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모자이크 때문에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지난번 성상품화 비판에 시위하는 것처럼 보인다" "도대체 모자이크 처리하기 전 그림은 어떻게 그린 거냐"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에 현재 모자이크 부분은 삭제됐다.

네이버웹툰 측에 따르면 애초 작가가 그린 장면은 모자이크 없이 검은 바지를 입고 있는 여성의 뒷 모습이었으나, 내부의 기본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가에 수정을 요청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장면 수정의 필요성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며, 편집부에서 임의로 작품의 수정을 하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건은 수정을 요청한 부분이 과하게 모자이크로 표현된 부분이 있어 작가님과 상의해 다시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을 삭제하는 것으로 수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웹툰의 여성 혐오적인 표현에 대한 비판은 최근 부쩍 늘었고, 이에 장면이 수정된 사례도 줄곧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편에서 여성이 회사에서 생존하기 위해 남성 상사에 애교를 보이고,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해 '여성 비하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기안84는 사과문과 함께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삭의 '헬퍼2:킬베로스'는 노인캐릭터인 '피바다'를 잔인하게 고문하는 장면과 여중생을 상대로 한 성희롱과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장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잔인하게 표현된 부분에 대해 당시 네이버 웹툰 측은 심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수정 의견이 '검열'로 느껴질 수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에 계속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며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섬세하게 보완하고 강화된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기준 적용, 교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이 지난 후 또다시 제기된 '여성 혐오' 논란에 네이버웹툰 측은 표현 가이드라인을 두고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네이버웹툰 측은 23일 "검토가 진행될수록 한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웹툰의 표현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외부 기구와 협의중에 있다"고 뉴스핌에 전했다.

김신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 전공 교수는 웹툰의 표현 규제는 창작자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신 교수는 "과거처럼 국가가 나서 규제해서도 안된다. 다만,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의 규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네이버 웹툰 '인생존망' 캡처 2020.10.23 89hklee@newspim.com

이어 "영리목적으로 운영되는 포털사이트는 독자의 의견만 보고 제대로 된 기준 없이 작가에 제재하면 창작자의 창작 행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웹툰 콘텐츠 산업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턱대고 규제하고 삭제하거나 징계 수위를 높인다면 문화 산업은 성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화콘텐츠가 소비되려면 사회에서 통용되는 문화와 함께 가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한 담론은 필수다. 그는 "작가는 독자의 충고를 듣고 보면서 문제로 지적되는 장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가가 만일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폄하했다면 관련 단체에서 항의할 수 있다"며 "단체는 문제 제기하고 작가는 성찰하면서 담론을 이뤄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웹툰 표현에 대한 자율규제는 만화계 각계각층과 협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만화가협회가 단독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웹툰 자율규제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 그는 작가연합단체가 작가의 표현 규제를 논의하다보니 문제 접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협회는 작가의 권익만 보호하는게 아니라 우리 시대의 웹툰 산업이 갖는 역할을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며 "보다 투명하고 사회적 문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형태의 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