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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정부가 과로사 공범"…택배기사들, 분류인력 투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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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재벌택배회사와 공동선언 외에 실질적으로 한 거 없다"
"한진택배, 과로사 노동자 지병 때문이라고 은폐·왜곡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최근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택배회사와 정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들은 '분류작업' 인력 투입 및 사회적 감시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이라며 "그 핵심에는 재벌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분류작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올해 들어 벌써 12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우리 곁을 떠났다"며 "택배노동자들은 주 평균 71시간이 넘는 살인적 노동시간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분류작업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택배물류현장에서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leehs@newspim.com

이어 "재벌택배사들은 추석 전 2067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4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재벌택배사들은 정부를 통해 발표했던 분류작업 인력 투입의 약속을 거짓, 꼼수로 일관하며 택배노동자들의 과로 문제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벌택배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정부를 기만하고,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유족에 대한 응당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한진택배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고인의 평상시 업무 강도가 타 택배기사보다 높지 않으며, 지병이 있었기 때문에 과로사가 아니라는 등 고인의 죽음을 은폐하고 왜곡했다"고 했다.

대책위는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재벌택배사들과 함께 '택배종사자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지만 지난 12일 돌아가신 한진택배 택배노동자의 경우 계속적인 심야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며 "노동부도 고인의 죽음에 공범이나 다름없으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책임 있게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택배노동자 과로사는 또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라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춰야 한다"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을 즉시 투입하고, 사회적 감시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즉각 구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모(48) 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쯤 배송 도중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김씨는 약 20년 경력의 택배기사로 매일 오전 6시 30분 출근해 밤 9시 넘어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개의 택배 배송을 했다고 알려졌다. 택배 물량이 쏟아지던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김씨는 주변에 "몸이 힘들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에서 근무했던 김모(36) 씨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지병이 없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숨지기 4일 전 동료에게 '집에 가면 5시인데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또 물건정리(분류작업)를 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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