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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2020 US오픈 뒷얘기… 볼 한 번 못찾아 3억원 손해

美 잉글리시, 최종일 첫 홀 티샷 자원봉사자 있는데도 발견 못해 분실 처리

대니 리는 1.2m 거리에서 6퍼트 끝에 기권…디섐보·울프, 규칙 고비 잘 넘겨

  •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5:50
  •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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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지난 한주간 골퍼들의 눈과 귀를 끌어들였던 제120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디섐보는 특유의 장타력으로, 깊고 질긴 러프로 무장한 윙드풋GC(파70)를 무력화하며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뒀다.

'괴짜 골퍼'의 우승 외에 골퍼들이 주목할만한 대목을 모았다.

해리스 잉글리시가 제120회 US오픈 최종라운드 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한 볼이 왼쪽 깊은 러프로 날아갔다. 볼을 찾아주는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많이 있었으나 볼을 찾지 못해 잉글리시는 분실 처리를 했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 볼 한 번 못 찾아 3억 날린 해리스 잉글리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차의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우승 후보까지도 거론되던 그는 그러나 최종일 첫 홀(파4)부터 불운에 시달렸다.

드라이버샷이 왼편으로 날아가더니 나무를 맞는 소리가 들렸다. 갤러리는 없지만, 볼을 찾아주는 자원봉사자들이 5명 이상 있었으므로 그는 큰 걱정없이 앞으로 나갔다. 그 자신은 볼이 나무를 맞고 바운스되는 것을 봤는데, 자원봉사자들은 아무도 그의 볼 향방을 좇지 못했다. 옆 홀 선수들까지 나서 찾았으나 3분이 지날 때까지 볼은 발견되지 않았다.

잉글리시는 분실 처리를 하고 티잉구역으로 돌아가 3타째를 쳤고,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는 그러고도 나머지 17개홀을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막았다. 이날 3오버파, 합계 3오버파 283타로 단독 4위였다. 지금까지 17회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것 가운데 가장 나은 성적이었다. 상금은 6만3903달러.

자원봉사자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잉글리시의 볼을 찾았고, 그가 그 홀에서 파를 했다고 가정하면 그는 단독 3위(상금 86만1457달러)를 했을 판이었다. 그 분실구 하나 때문에 25만7554달러(약 3억원) 손해를 봤다.

해리스는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멀쩡하게 친 볼을 찾지 못해 분실 처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 대니 리, 한 홀 6퍼트 후 기권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는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파 퍼트 거리는 약 1.2m였다. 미국PGA투어 프로들이 그 거리에서 퍼트를 성공할 확률은 91.4%라고 한다.

대니 리는 그러나 홀을 사이에 두고 오락가락했고 물경 여섯 번의 퍼트 끝에 홀아웃했다. 3온6퍼트, 5오버파 9타였다. '퀸튜플 보기'다. 2016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첫 날 첫 홀에서 3온 후 6퍼트를 한 어니 엘스를 연상케했다.

대니 리는 두 세 차례 퍼트가 홀을 비켜가자 마크도 하지 않고 홀아웃하는 무성의도 보였다. 대니 리는 손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해버렸다. 이번 대회 꼴찌에게는 2만5901달러(약 3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대니 리는 물론 빈 손으로 돌아갔다.

◆ 규칙 관련 사례는 비교적 '소수'

첫날 조던 스피스의 2번홀(파4) 티샷이 나무쪽으로 날아갔다. 3분 동안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그는 티잉구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 홀 스코어는 더블보기. 그런데 나중에 제3자가 찍은 사진에 스피스의 것처럼 보이는 볼이 큰 나무 가지 사이에 멈춰 있었다. 스피스가 일찍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고 그 아래에서 구제를 받을 수도 있었다. 1타를 줄일 수 있었으나 불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를 한 매추 울프는 3라운드 12번홀에서 친 티샷이 러프에 멈췄다. 그런데 볼 옆에 디봇(떼어진 잔디뭉치)이 있어서 다음샷을 하는데 걸리적거리는 상황이었다. 디봇은 루스 임페디먼트이므로 치울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치우다가 볼이 움직이면 페널티가 따른다. 1타가 아쉬웠던 울프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 디봇을 제거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볼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개운한 마음으로 다음샷을 할 수 있었다.

디섐보는 3라운드 9번홀(파5)에서 2온을 한 후 약 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다. 볼을 리플레이스하고 퍼트하려고 할 때 볼이 조금 움직였다. 이 경우엔 퍼팅그린에서 이미 집어들어 리플레이스한 볼이므로 벌타없이 제자리에 갖다놓고 플레이하면 된다. 디섐보는 경기위원의 도움을 받고 규칙대로 진행했다.

◆ 쓸데없이 캐디에게 깃대 잡게 한 선수

맷 월러스(잉글랜드)는 첫날 1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앞 40m 지점까지 보냈다. 그는 웨지로 세 번째 샷을 하기 에 앞서 캐디에게 깃대를 잡고 있으라고 했다. 코스가 평지이기 때문에 샷 지점에서 깃대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랬다.

40m 거리에서 볼을 곧바로 홀에 넣겠다는 의지의 표현인지는 모르나, 이런 일은 쓸모없는 행동이다. 앞에 서있는 캐디가 눈에 거슬려 제대로 샷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친 볼이 홀에 접근할 때 캐디가 일부러 깃대를 빼지 않아 볼이 깃대를 맞힐 경우 페널티를 받게 된다.

월러스의 세 번째 샷은 약 20m 전진하는데 그쳤다. 그는 3퍼트까지 겹쳐 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의 최종순위는 합계 15오버파 295타로 공동 43위였다.

월러스의 행동은 넌센스였다.

◆ '마커 동반여부는 선수의 선택에 맡긴다'

2라운드 후 62명이 커트를 통과했다. 3라운드 후 대니 리가 기권하면서 61명이 4라운드에 나갔다. 이번 대회 3,4라운드는 2인 플레이였다. 3라운드에서 최하위를 한 아브라함 앤서(멕시코)는 최종일 혼자 남게 됐다.

이러자 주최측인 미국골프협회(USGA)는 앤서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 '혼자 플레이할 것인가'와 '선수 아닌 사람을 마커로 붙일 것인가' 중 택일케 했다. 앤서는 후자를 택했다.

앤서는 최종일 윙드풋GC 헤드 프로인 마이크 길모어와 함께 플레이했다. 앤서는 전날보다 순위를 끌어올려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3,4라운드에 홀수의 선수들이 진출할 경우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아마추어 회원을 마커(non-competitive marker)로 붙인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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