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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매각 진짜 이유는?

기사입력 : 2020년09월15일 14:56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16:59

하반기 영업·자산운용 등 건전성 해칠 악재 대기
일회성 이익 542억 확보, RBC 비율 하락 최소화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했던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한화그룹이 손해보험 사업을 전부 매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한화그룹이 한화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해 캐롯손보 지분을 계열사로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한화손보(지분율 68.34%), SKT(9.01%), 현대차(4.64%)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국내 1회 디지털손보사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보유 중인 캐롯손보 지분 68.34%를 전량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매각, 542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손보 등 손보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화손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복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CI=한화손해보험] 2020.08.13 Q2kim@newspim.com

한화손보는 ▲2014년 163억원 ▲'15년 953억원 ▲'16년 1122억원 ▲'17년 1492억원 ▲'18년 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한화그룹이 제일화재를 인수한 이후 최대 적자다.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았고, 장기보험 판매를 위해 사업비까지 과다 집행한 탓이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금융감독원은 한화손보를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한화손보는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금감원에 보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 받아야 한다. 만약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거나 건전성(RBC, Risk Based Capital)에 문제가 생기면 적기시정조치로 넘어간다.

RBC는 보험사가 보유한 총자본과 총필요자본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정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등으로 나뉜다. 가장 약한 단계인 경영개선권고 단계에서도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될 수 있다.

이에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3조8422억원의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배당수익을 위해 만기보유하던 채권 계정을 매도가능으로 옮겨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한꺼번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익이 늘어 한화손보의 RBC도 19년 말 180.99%에서 올해 1분기 235.47% 수직 상승했다. 또 2분기에도 시중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RBC는 261.23%로 올랐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자산가치의 변동을 활용해 건전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1분기 340억원, 상반기 7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희망퇴직 등을 단행해 고정비를 줄인데다 자동차보험·실손보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손해율도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도 감소된 영향이다. 여기에 재분류한 매도가능채권 일부를 팔아 매각익을 내기도 했다.

◆ 하반기 악재 첩첩산중...캐롯 매각으로 1석2조 효과

상반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한화손보는 이익이 증가하고 RBC도 높아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영정상화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상반기 한화손보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익 증가로 RBC가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하락추세였던 시중금리가 상승으로 반전하는 모습이다. 이에 3분기부터는 보유채권에서 이익은커녕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평가손은 RBC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보험사들은 통상 4분기에 보험영업손실이 대폭 증가한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Incurred But Not Reported losses)이 반영되고, 재보험료 정산 등의 잡비가 회계에 반영되는 탓이다. IBNR은 이미 손실이 발생했지만 보험금 청구가 되지 않은 채권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연말에 확실시되는 손실액만큼 충당금을 쌓는다. 

이에 4분기에는 3분기에 벌었던 이익만큼의 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4분기에는 RBC가 좋아지기는커녕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손보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진하는데 캐롯손보 보유 지분이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보험은 사업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이 소요된다. 캐롯손보는 1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결산에 905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774억원으로 자본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에는 21억원의 당기순손실, 올해 상반기에는 131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당분간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순손실도 불가피하다.

이에 경영정상화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캐롯손보 지분을 그룹 계열사로 이전하면서 일회성 이익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연결제무재표상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1석2조 효과를 노린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상반기 시중금리 하락을 효과적으로 활용, 건전성과 이익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하며 "하반기에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으로 RBC 하락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달리고 있어 RBC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캐롯손보 지분까지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화그룹이 한화손보를 정상화하기 위해 마른수건까지 짜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해석했다.

0I0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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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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