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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MIC 주가 20% 폭락.. 미 블랙리스트 명단 오르나 '불안'

기사입력 : 2020년09월07일 15:48

최종수정 : 2020년09월07일 15:50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 주가가 20% 추락했다. 미국이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할지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SMIC는 미국에서 반도체 설비를 수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미국기업들이 SMIC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CNN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3분 홍콩증시에서 SMIC는 전날종가 대비 19.75% 하락한 18.98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SMIC주식은 상하이 증시에서는 9.2%하락해 60.18위안에 거래 중이다.

주가 폭락은 미 국방부가 SMIC를 미 상무부의 소위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릴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SMIC주간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지난4일 로이터 등은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중국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릴지 판단하기 위해 다른 전문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SMIC가 리스트에 올라가면 미국에서 SMIC로 수출되는 모든 품목이 검사 대상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FT는 "반도체 제조설비를 미국에 의존하는 SMIC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향후 SMIC가 화웨이에 더 이상 반도체 공급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리스트를 활용해 중국의 화웨이나 ZTE같은 핵심기술 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SMIC는 중국의 자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 면에서 대만의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에는 뒤지고 있다.

더구나 SMIC는 반도체 생산설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서 향후 반도체 기술 업데이트나 반도체 생산에서 매우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미 국방부는 SMIC가 중국 군사무기 분야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 군 당국은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중국의 무기체계를 SMIC반도체 사양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MIC는 위챗을 통해 "중국의 군당국과 관련 짖는 것은 근거 없는 것이고 허위모략이다"라고 밝혔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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