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익 침체? 美 기업 자사주 대량 매입 '빈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숙헤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초 중국에서 전세계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미국 기업들이 연쇄 파산과 대규모 감원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미국 경제가 2분기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은 기업들의 '사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과 월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기 한파 속에 투자와 고용을 대폭 축소한 기업들이 유동성을 자사주 매입에 할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자본 배분으로,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31일(현지시각)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분기 대비 0.3%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IT와 생명공학 섹터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3월 말부터 이른바 경제 셧다운이 본격화됐고, 이후 기업들의 줄도산과 수천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밖이라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매출 절벽과 이익 침체로 인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크게 줄어드는 한편 주가 상승 동력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월 저점 이후 뉴욕증시는 40%를 웃도는 급반등을 이뤄냈고, 이는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축소 및 중단 발표가 크게 감소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분기 69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급증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기간 58억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제약업체 바이오젠의 2분기 자사주 매입이 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늘어났고 화학 업체 셀란스는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 계획을 15억달러로 제시, 5억달러 확대했다.

애플은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했지만 여전히 16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할애했다.

에드워드 존스에 따르면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2분기 53억달러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는 2011년 자사주 매입을 첫 실시한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JP모간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특정 섹터의 기업들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며 "주가 수익률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금융과 소재 부문의 움직임이 특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기업 성장보다 기존 경영진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급급한 행보라고 지적한다.

자사주 매입이 스톡옵션 행사 등에 따른 주식 수 증가로 발생하는 주가 희석보다 큰 폭으로 이뤄질 경우 주당순이익(EPS)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일반적으로 실적에 연동하는 경영진들의 보너스를 늘리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 부활과 회사채 매입을 통한 금리 압박이 자사주 매입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스티븐 도버 주식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비용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면 얼마든지 자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포함만 정치인들은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강하게 비판하며 제동을 걸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