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위기의 정유산업]下 석화? 배터리?…새로운 '30년 비즈니스' 잰걸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GS칼텍스·에쓰오일, 대주주가 원유회사…석유화학 비중 '키워'
SK이노, 배터리·소재사업으로 사업 구조재편…탈석유 적극 나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정유업계는 새로운 30년을 책임질 비즈니스 발굴에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산업이 위기이며 생존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구체적 방법에 있어서는 각 사별로 전략적 선택을 달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유사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모회사와의 관계 등에 따라 대응 전략이 나뉜다고 분석한다. 그에 따라 미래 생존 가능성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3사, 외국자본이 '대주주'…사업 포트폴리오 영향은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 중 3사가 외국자본이 대주주를 맡고 있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세계적인 정유 회사인 미국 쉐브론이 각각 지분 50%를 나눠갖고 있다.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지분의 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71%)와 아람코(17%)가 양대주주다. SK이노베이션은 유일하게 SK그룹 지주사인 ㈜SK(33.4%)와 국민연금(11.37%)이 양대주주다.

전문가들은 대주주가 누구냐에 따라 위기 극복 전략이 상이하다고 분석한다. 쉐브론, 아람코 등 모기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이를 활용한 사업에 보다 집중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0.07.12 yunyun@newspim.com

GS칼텍스는 석유화학과 친환경 사업을,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과 주유소 신사업에 관심이 높다. GS칼텍스는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짓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도 중질유 석유화학 콤플렉스(HPC)를 건설중이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1차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완공해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사업 등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최근 영문 사내뉴스채널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친환경·그린 가치를 새로운 성장 비전으로 삼지 못하면 미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석유화학 기업의 한계인 환경 문제를 어떻게 성장 비젼으로 만들 것인가가 핵심 고민"이라고 밝혔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원유를 생산하는 쉐브론과 아람코가 대주주로 모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에 따라 역할 변동이 일어나게 돼 있다"면서 "국내에서 보면 각 정유사의 대응이 다르게 보이지만 해답은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유, 석유화학을 어떻게 빨리 다른 비즈니스로 대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각 선택에 따른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력인 석유산업에서도 경쟁력 높여야 

정유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석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으로만 따지면 본연 사업에서 돈을 못 벌면 힘들다"고 주장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매출액 기준 정유사업 75.1%, 석유화학 17.1%, 윤활기유 7.8%의 비중을 차지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에서 각각 911억원, 103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정유에서 35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적자를 이끌었다. 나머지 3사도 형편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본업인 정유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석유화학, 전기차 거점, 수소충전소 도입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면서도 "신사업은 그것대로 추진하되 주력 사업인 정유사업의 경쟁력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조세 관련 역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정유사들은 벙커C유를 고도화 할때 개별소비세를 내야 하는데 경쟁국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제마진이 악화하면서 정유사들이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벙커C유를 정제공정 원료로 다시 투입하는데 이때 ℓ당 17원의 개별소비세가 부과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국 일본의 경우 벙커C유에 세금을 적용하지 않아 비용 경쟁력이 높다"면서 "결국 이런 세금들이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조금씩 뒤쳐지게 만드는 제도로 이런 것들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정유사,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재편…국내 정유사는

일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재편에 나선 글로벌 정유사들의 움직임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정유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최근 자사의 석유화학 사업을 영국 이네오스(INEOS)에 매각하고 친환경 에너지사로 변모를 선언했다.

하지만 글로벌 정유사와 국내 정유사는 회사별 사업 포트폴리오, 규모, 나라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7.27 yunyun@newspim.com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BP는 종합에너지회사로 다양한 에너지원 다루니 사업을 여러 에너지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우리 나라로 얘기하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석유공사를 다 합친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들은 가스, 전력 등에 진입할 수도 없고 정유사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기에는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규모가 너무 작다"고 덧붙였다.

과거 국내 정유4사 가운데 에쓰오일이 태양공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투자금만 날리고 손을 턴 경험도 있다. 에쓰오일이 2011년 3000억원을 들여 태양광 포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 약 33%를 인수했지만 이듬해 태양광 시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사업을 포기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