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6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운동권의 아이콘'으로 1987년 고려대학교 총학생을 지냈고, 특히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 특히 1990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을 역임하며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 내정자는 대학 졸업 후에는 재야에서 활동했다. '5공청산'과 '조국통일 촉진투쟁' 등을 기치로 내건 재야민족민주운동의 전국 조직인 전국민주민족연합에 들어갔다. 그는 이를 계기로 정치 스승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만난다. 김 전 의원과 한반도재단을 설립하고 통일연구 활동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동참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정치권에 입문한다. 국회의원 배지는 2004년에 처음 달았고 19대, 20대를 거쳐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어느새 4선 중진이다.
이 내정자는 민주당 내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전문성을 갖췄고, 대북 유화 정책이 가능하다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민통선 걷기 행사'를 통해 '조속한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환'이라는 메시지 발신을 몸소 실천했다는 관측이다.아울러 이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게 되면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하노미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며, 남북 간 모든 협력 구상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후 대남 공세를 서서히 높이면서 최근에는 대북전단을 문제 삼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재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단 병력 진출 ▲접경지 군사훈련 재개 ▲감시초소(GP) 복원 ▲대남전단 살포 등 이른바 '4대 대남군사 조치'를 보류한 상황이지만 언제든 기존 입장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련의 상황에서 통일부 안팎에서는 이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학자 출신과는 달리 그가 대북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물 밑에서 이뤄져 왔던 대북 접근 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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