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4개 대학 내신 합격선 0.1등급 하락
고3 수험생 '비선호학과'로 학과 지원으로 상위권 학과 영향 받을 듯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 모집에 졸업생들이 공격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수가 전년대비 4만7000여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3 수험생이 '비선호학과'로 학과로 하향 안정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입시 전문가들과 2021학년도 대입에서의 여러 변수 등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주차장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1학년도 대입 드라이브 스루 입시설명회(대입설명회)에 차량들이 주차돼있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료책자를 받은 뒤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06.21 alwaysame@newspim.com |
2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내신과 합격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17개 대학 중 14개 대학의 내신 합격선은 지난해 수시보다 0.1등급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2019학년도 수시 대비 2020학년도 수시는 2.5등급 기준으로 0.1등급, 4.0등급 기준으로 0.2등급, 2021학년도 수시도 2020학년도 수시보다 2등급대는 0.1등급, 3~4등급대는 0.2등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려대의 2020학년도 수시 학교추천I전형(학생부교과, 400명), 학교추천II전형(학생부종합, 1100명)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1.55등급이었다. 이는 전년도 1.52등급보다 0.03등급 하락한 수준이다.
연세대의 2020학년도 수시 학종 면접형(260명), 활동우수형(751명)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1.81등급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70등급과 비교해 0.11등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 평균 등급은 1.27등급으로 전년도보다 0.06등급 하락했고, 경희대 학종 네오르네상스전형, 고교연계전형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2.33등급으로 전년도 1.26등급 대비 1.07등급 하락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건국대, 경북대, 광운대, 국민대, 명지대, 부산대, 숭실대, 전남대, 홍익대 등 주요 17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 전년 대비 합격 등급이 모두 하락했고, 동국대, 세종대, 충남대 등 3개 대학만 합격 등급이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연세대, 고려대 정원 내 수시 모집 인원 감소도 올해 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와 치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수시 인원이 감소하면서 재학생들은 공격적인 지원보다는 안정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의·치의예 수시 모집 규모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치의예과 지원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의·치의예 경쟁률은 더 높아지는 반면, 최상위권 대학의 일부 공학,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합격선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형 유형별로 살펴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교과전형 모집이 크게 늘고, 논술전형과 실기전형과 같은 특기자 전형 모집이 줄었다. 의예과의 경우도 교과 모집이 늘었고, 최상위권 대학과 달리 종합전형 증가했다.
교과전형은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에서만 모집하는데, 전년도 의과대학 모집 제외 384명 모집에서 올해 1124명으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모집인원 증가로 합격자 교과 성적은 전년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기준도 인문, 자연계열 모두 전년도보다 1등급씩 상향 조정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주차장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1학년도 대입 드라이브 스루 입시설명회(대입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자료책자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이번 입시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료책자를 받은 뒤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0.06.21 alwaysame@newspim.com |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고3 재학생들은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시 중심으로 대비하고, 수시 합격선 하락도 고려하며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수능 성적이 우위에 있는 고3 재학생들이 정시까지 바라보고 수시와 정시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최상위권 대학은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본인에게 유리한 요소들을 적용하는 대학을 우선 고려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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