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문판매업체발 n차 감염 지속…인근 지역에까지 확산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 확산 계속…시민들 "강력 제재 필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전 방문판매업체발(發) 집단감염이 전북과 광주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번지면서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06.12 pangbin@newspim.com |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전 방문판매업체발 누적 확진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전을 넘어 세종과 충남, 전북, 광주, 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다.
이날 대전에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다단계 판매업체 사무실을 들렀을 때 기존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n차 감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인근 계룡시에서도 지난 2월 21일 이후 118일 만에 6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여고 3학년생이 양성 판정을 받아 900명이 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방문판매업체인 대자연코리아 관련 확진된 환자는 모두 7명이며, 131명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인 상태다.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관련 확진자는 194명,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43명, 경기 의왕시 롯데제과물류 관련 감염자는 1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밖 집단감염 확산 상황을 매우 엄중하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에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창원에 거주하는 이모(29) 씨는 "주말에 대전에서 결혼식이 있는데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창원에서는 이전에 병원에 방문하면 '서울에 갔다 왔냐'고 물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른 지역 방문도 모두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에 사는 양모(32) 씨는 "입사 이후에 여행 다니는 재미로 버텼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계획도 없다"며 "7월 초에 국내 여행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바람에 혹여나 내가 감염원이 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4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의 평균 R값 1.79로 급격히 증가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 수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A씨는 "여름휴가 시즌이 오는 게 두렵다"며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B씨는 "확진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지면 치료가 늦어질 것"이라며 "다들 경각심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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