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베이징판 우한 화난 우려 신파디 시장을 가다. 코로나19 공세에 수도 방어 안간힘

기사입력 : 2020년06월15일 18:39

최종수정 : 2020년06월15일 18:5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경광등을 켠 경찰차가 1분이 멀다하고 한대 씩 오간다. 도로 서쪽 신파디 (新發地) 부농(富農)문과 혜농(惠農)문 모두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입구를 완전 장악하고 있다. 도로 건너편 신파디 화물센터 입구에도 경찰 차와 병력이 쫙 깔려있다.

간간히 승용차와 삼륜차 운전자가 왔다고 제지를 받고 겁을 먹은 듯 황급히 되돌아간다. 6월 14일 베이징 남 4환 쪽 징카이(京開) 고속도로에 접한 베이징 최대 농수축산물 도매시장 신파디. 수도없이 많은 경찰차량과 시장 출입문앞에서 농성하듯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경찰 병력. 

지역 자체 제로 감염 기록 57일만에 11일 다시 고개를 든 베이징 코로나 악령의 진원지 신파디는 마치 돌과 화염병, 시위대가 없는 시위 현장같았다.  시위나 전쟁은 아니지만 신파디 시장이 위치한 펑타이구 화샹(花鄕) 지역은 현재 중국 전역을 통털어 가장 위험도 높은 전국 유일의 코로나19 고위험지역이다. 

구름 한점 없는 시퍼런 하늘에 이글거리는 태양, 이날 신파디 시장 인근 기온은 34도를 오르내렸다. 뙈약볕 아래 공유 자전거를 타고 40 분 정도 주변을 돌아봤는데 시장이 얼마나 큰 지 대형 출입문이 얼추 열 대 여섯개는 돼 보인다.  한 곳이라도 들어가보려고 각방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허사였다.

출입문 마다 경찰 병력이 '보이지 않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철통같은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마스크와 백색 방호복 차림의 인원이 드나들고 경찰은 접근자들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경고한다.

"13일 0시를 기해 차량과 인원 모두 주요 문 출입이 모두 봉쇄됐어요. 11일 신파디 시장에서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채소와 과일 생선 육류 등 몇 백대 분량의 화물이 실려나가 폐기 처분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반출도 반입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푸농문 앞에서 3일째 당직근무를 하고 있다는 보안이 기자에게 귀뜸했다. 그들은 작전을 나온 병사처럼 식사도 노상에서 해결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신파디 화물센터 앞에 14일 경찰병력과 차량이 진을 치고 행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0.06.15 chk@newspim.com

6월6일 0시 부터 출입 통제가 해제됐던 인근 아파트 단지도 또다시 봉쇄 됐다. 신바디 혜농문 맞은 편 높은 아치형 대문의 '신파디' 아파트 단지는 아예 경찰차가 입구를 차단하고 있었다. 한 청년은 몸이 불편한 부모를 위해 음식을 가져왔는데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퇴약볕 아래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남 4환(네번째 순환도로 남쪽 편) 일대 이곳 신파디 시장이 바이러스 진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베이징 남쪽 일대는 현재 모든 구와 전 지역이 고로나19 공포에 휩싸여 들고 있다. 베이징시는 14일 오후 4개 구에 걸쳐 모두 10개 거리(街道, 주민촌)와 주민 집단 주거 지역및 지구 등을 중위험군 지대로 지정했다.

베이징 시 중심 서쪽 시청(西城)구 웨탄(月壇), 진룽제(金融街), 펑타이(豐臺)구 시뤄위안(西羅園), 신춘(新村), 타이핑챠오(太平橋), 루거우차오(盧溝橋), 팡산(房山)구 창양長陽)진, 다싱(大興)구 린샤오루(林校路), 가오미덴(高米店), 시홍먼(西紅門) 지구 등이다.

신파디에 앞서 기자는 베이징 지하철 제일 남쪽 끝 지역의 하나인 다싱(大兴)선 종착역 텐궁위안(天宮園)역에 내려 주변 상가들을 둘러봤다. 지하철 역사와 연결된 대형 상가건물 '카이더몰'의 상가들은 '건강앱'검사와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을 코로나19가 한창일때 처럼 엄하게 요구했다. 거리의 사람들도 낯선 이들과의 접촉을 노골적으로 꺼리는 듯 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신파디 시장 부농먼 앞을 폐쇄한 채 14일 오후 경찰이 행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2020.06.15 chk@newspim.com

다싱역 텐궁위안역에서 나와 앱을 불러 탄 디디 공유차는 전철을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다시 북쪽을 향해 내달렸다. 공유차 기사는 다소 긴장한 표정에 차내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의 승객(기자)을 흘끔 바라보며 신파디 시장이 폐쇄됐는데 거길 뭐하러 가느냐고 물은 뒤 앱에 행선지가 찍혔을 때 좀 께름직해 망서렸다고 말했다.

다싱교와 다싱 공업구를 지나 시홍먼(西紅門) 역 돌케이트로 빠져나오는데 오른쪽 편 대형 전광판에 빨간 글씨로 신파디 시장이 코로나19 발생으로 임시 폐쇄됐으니 운전자들은 참고하라는 안내 문자가 흘러나왔다. 돌케이트를 빠져 나오자 디디 공유택시는 곧바로 신파디 시장에 이르렀다.

징카이 고속도로 서쪽 편 신바디 시장은 반대쪽인 동편의 신파디 한롱(漢龍)화물센터도 출입문을 봉쇄 하고 있었다. 이곳이 뭐하는 곳이냐고 묻자 출입문 관리원들은 운송기업으로서 신파디의 자회사라고 밝힌 뒤 상황이 엄중하니 특별한 볼일이 없으면 어서 이곳을 떠나는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신파디 시장 건너편 '신파디 아파트 단지'를 경찰차가 가로 막고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 2020.06.15 chk@newspim.com

돌아오는 길에 신바디 베이차오(北橋) 버스정류장에서 646번 버스를 타고 전철 환승을 위해 같은 펑타이구 궁이서교(公益西橋) 역에서 내렸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니 신파디 시장 인근 렌르(戀日)가원 아파트에도 봉쇄식 관리가 시행중인지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출입 검사를 받는 모습이 목격됐다. 궁이서교 역 바로 옆 둥야(東亞) 아파트 단지도 6월초 일제히 완화됐던 출입 검사가 다시 엄격히 시행되고 있었다.

다싱선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남역으로 와 왕징으로 돌아오는 길.  14호선 전철 안에서 보니 스마트폰 앱에는 이날(14일) 0시~7시 까지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8명이 발생했으며 모두 신파디 시장과 관련된 주민이라는 당국의 발표가 긴급 문자 뉴스로 올라와 있었다.

11일 한 명에서 시작해 13일 까지 누계 43명이었는데, 아침시간에 벌써 8명이 보고됐으니 14일 전체적으로는 또 얼마나 많은 확진 환자가 나올까. 비록 마스크를 깊이 눌러 썼지만 지하철 승객들의 눈가에 걱정스런 표정이 읽혀졌다. 왕징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잠깐 들른 신후이청(新荟城) 마트에는 평소 인기 코너였던 연어 회 냉장실이 말끔이 치워져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신파디 시장이 속한 펑타이구의 한 아파트 단지가 14일 출입 주민들에 대해 체온 측정과 건강 앱 검사, 엄격한 출입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06.15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